군, 홍주미트 지도감독 소홀로 ‘경고’

무이자 지원금 10억원 중 절반 목적 이외 사용 등
합동감사 지적에도 홍주미트 군지분 매각 재추진 예정

2015-02-27     서용덕 기자

홍성군은 군이 출자해 제3섹터법인(중앙·지방 정부가 민간과 공동출자한 합동법인)으로 설립한 ㈜홍주미트에 대한 지도·감독 소홀로 정부합동감사에서 경고를 받았다.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 주관으로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실시한 정부합동감사 결과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08년 7월 자본잠식 상태인 홍주미트에 육가공사업 및 시설개보수사업 명목으로 2013년 8월 1일까지 일시 상환을 조건으로 10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했으나 5억1200만원이 지원목적 이외의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감사결과 밝혀졌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홍주미트는 시설개보수사업 명목으로 지원받은 10억원 중 4억원을 9% 금리로 자회사인 홍천산업㈜에 대출했으며, 2200만원을 직원 상여금으로 사용하는 등 총 5억1200만원을 목적 이외로 사용했으나 군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 하는 등 지도·감독을 소홀히 했다고 지적 받았다.

또한 군은 축산물 종합처리 목적으로 출자한 홍주미트가 사업부진으로 2005년 3월 감사원으로부터, 2009년 11월 행안부로부터 각각 출자지분 회수 처분 및 홍성군 지분 회수 명령을 받은 바 있음에도 감사시점까지 출자지분 회수를 지연하고 있다고 지적됐다. 행안부는 군이 주식을 감정평가액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각을 추진해 출자지분 회수를 늦췄다는 것이다. 홍주미트 설립 당시 자본총액은 118억2600만원(118만2600주)으로 주당 1만원이었지만 지난 2013년 실시한 주식감정평가 결과 자본 감식으로 1주당 2470원~2540원으로 평가됐다. 군은 2013년 주식보유액 전량인 31만2180주를 감정평가액의 약 3.2배에 해당하는 1주당 8000원으로 매각을 추진했으나 응찰차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이 보류됐다.

그러나 정부합동감사결과에 대해 군에서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군축산과 정수원 축산유통담당은 “융자고 운영자금으로 지원한 것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매각에 대해 의회에서 일부 반대도 있었고 손해 없이 매각하라고 하니 감정평가액보다 높은 금액으로 매각을 시도해 응찰자가 나오지 않아 보류됐다”며 “올해 다시 감정평가를 받아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