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산 중·고교 훈훈한 졸업식

꽃다발 대신 쌀 나눔 행사… 타임캡슐 눈길

2015-03-02     주향 편집국장


갈산 중·고등학교(전종현 교장)에서 꽃다발 대신에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눌 쌀을 축하용 선물로 활용한 ‘따뜻한 졸업식’을 개최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갈산 중·고등학교는 최근 졸업식에서 여느 학교 같으면 꽃다발로 홍수를 이룰 졸업식에 쌀을 담은 봉투가 졸업생들의 품에 안기는 이색적인 졸업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갈산 중·고교가 ‘단 하루 행사를 위해 낭비되는 꽃다발보다 아이들의 졸업 선물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법을 알려준다면 더 뜻깊은 졸업식이 될 것이라 믿는다’는 내용을 담은 ‘지역 독거노인 돕기 효기부 졸업식’ 가정통신문을 보내 꽃다발 없는 졸업식에 동의를 구하자, 대다수 학부모가 뜻을 같이 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졸업 축하용으로 꽃다발 대신 준비해온 쌀(약260㎏)과 저소득층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80만3000원을 기부했고, 학교측은 졸업식 후 갈산면사무소(면장 이상현)에 기탁했다.

전종현 교장은 “학생들에게 마지막까지 봉사와 사랑의 의미를 가르쳤다고 자부한다”며, “앞으로도 아이들 인성교육까지 책임질 수 있는 졸업식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소외계층 쌀나눔 이외에도 타임캡슐보관식과 장한어버이상 시상 등이 특색있는 행사가 이어져 졸업식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장한어버이상을 수상한 김기현, 오현주 부부는 청각장애 속에서도 자녀인 김준호 군을 무사히 대학까지 진학 시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타임캡슐보관식은 올해 처음 열리는 것으로 갈산중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 모두가 30년 뒤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작성 후 보관해 30년 뒤에 개봉할 예정이다. 갈산중고등학교는 매년 타임캡슐을 보관할 예정이다. 한편, 갈산면은 기탁 받은 물품과 성금을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등 면내 어려운 가정 30세대를 선정해 따뜻한 마음과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