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詩] 담쟁이

2015-03-30     오세홍 <시인, 광천제일고 교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바람도 두려워 오지 않고
구름도 피해가는
산골짜기 요양병원

땡볕이 내려쬐는
붉은 벽돌 위를
밤에도 오르고 또 오르고

낡은 유리창 위로 뻗어가는
희망 같은 푸른 눈
핏줄도 지키지 못한 약속을

기어이 넘어서서
마침내 당신과 마주하는
수백 수천의 손자 손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