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불어오는 '그림이 있는 정원'

서해금빛열차 관광코스로 전국 관람객 발길 이어져

2015-04-01     장윤수 기자

그림이 있는 정원의 풍경.

서해금빛열차 관광코스로 전국 관람객 발길 이어져
4~5월 연산홍 만개하는 꽃 길·다채로운 정원 인기

따스한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이 손짓을 한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봄이 어느새 성큼 다가와 있다. 봄만큼이나 가까운 우리 곁에도 좋은 여행지가 많다. 홍성 8경 중 4경인 ‘그림이 있는 정원’ 수목원도 그 중 한 곳이다. 주차장에서 내리자 하늘 위로 뻗은 소나무들이 먼저 반긴다.

돌계단을 오르고 매표소를 지나 우측으로 향하니 미술관이 눈에 들어온다. 미술관 안에는 자연을 담은 여러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미술관을 나서자 금송과 향나무가 양팔을 벌린 작은 오솔길이 나온다. 이어 전통가구 전시장을 지나자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넓은 잔디밭이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폭포와 전망대라고 쓰인 푯말이 서 있다. 푯말을 따라가니 하늘까지 뻗은 나무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능선을 따라 걷다보니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잠시 앉아 주변의 풍경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가엔 각종 야생화와 나무들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더 내려오면 커다란 바위와 연못이 보인다. 여름에는 물이 힘차게 흐르는 폭포와 분수를 보며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이밖에도 돌탑정원, 사랑다리, 암석원, 온실식물원 등 다채로운 정원과 식물, 쉼터와 그늘이 마련돼 있어 누구나 마음을 가라앉히며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도 아름답지만 사람이 아름답게 가꾼 곳에도 자연은 피어난다. 그림이 있는 정원을 걷다보면 유독 빨갛고 노란 색색의 벤치와 기구들을 볼 수 있다. 혹자는 자연색과 어울리지 않는다 할지 모르지만 자신만의 색을 지닌 기구들은 마치 알록달록한 꽃처럼 보인다.

그제야 그림이 있는 정원의 참뜻이 보이는 듯하다. 약 11만㎡ 부지에 1000여 종의 초본류를 비롯해 560여 종의 목본류를 보유하고 있는 그림이 있는 정원은 지난 2005년 문을 열었다. 20여 년 전 불의의 사고로 목과 한 쪽 손만을 움직일 수 있게 된 아들을 위해 아버지는 수목원을 가꿨고 아버지가 심은 나무에서 영감을 얻은 아들은 붓을 입에 물고 그림을 그렸다.

수목원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작년부터 대표가 바뀌며 아들의 그림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지만, 새롭게 수목원을 관리하는 이병용 대표는 현재의 수목원에 호수공원과 주차장 확장, 숙박시설 건축 등 다양한 시설을 마련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물론 지금도 봄꽃이 만개하는 4월과 5월에는 매일 수 백 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많다. 또,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주일에 5번 오가는 서해금빛열차의 관광코스로도 선정돼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늘로 뻗은 소나무.

특히 그림이 있는 정원은 대부분의 구간이 포장돼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림이 있는 정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하절기 오후 7시까지) 개장하며 입장료는 △일반 7000원 △단체 6000원 △65세 이상 5000원 △학생 4000원 △미취학 어린이 3000원 등이며 수목원 내 카페와 매점에서 간단한 음료,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을 판매하고 있다.

간단한 도시락 등의 음식물은 반입 가능하며 수목원 특성상 흡연과 취사는 엄격히 금지된다. 수목원을 관리하는 조정희 주임은 “봄철 연산홍이 만개하는 그림이 있는 정원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온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