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詩] 현기증

2015-04-13     김명숙 <홍성도서관 문예아카데미 회원>

어두워지면
그치지 않는
울음인지
숨 가쁜 짐승소리

한 번 침투한 바이러스는
항생제로도 안 들어
강도 높은
폭풍의 고통을 치르고 나자

닳아서 너덜너덜
끈질긴 생명력은
말씨에도
얼굴빛에도 찾아들었다

밤이면
고양이 눈이
응급실 불빛처럼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