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과 일하고 싶은 중증장애인

2015-04-28     장미화 <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주민기자>

인간은 누구나 그렇듯이 자기 힘으로 일하고 돈을 벌어서, 가족들과 작은 기쁨을 나누고, 자기 힘으로 살아가고 싶어 한다. 그것은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일한다는 것은 인간의 조건이다. 하지만 자폐인, 지적장애인 등 중증발달장애인들은 이런 인간의 조건을 충족할 기회를 갖는 게 쉽지 않다. 고용해주는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경증장애인의 경우는 둘 중 한 사람은 어딘가에 취업이 되고 있다. 그에 비해 중증발달장애인들은 100명 중 단 한 두 명 만이 기업에서 일하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그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증발달장애인들은 복지관이나 보호 작업장 외에는 갈 곳이 없다. 보호 작업장이나 복지관은 2~3년으로 이용이 제한되어 있지만 이곳이라도 들어가면 운이 좋은 편이라고 위안을 한다. 중증장애인들이 일반기업이나 노동시장에서 비장애인들과 경쟁에서 동등한 취업의 기회가 주어지거나 보장될 수 없다보니 정책적으로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중증장애인을 위한 장애인복지일자리 직무를 만들어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장애인일자리사업의 목적은 취업취약계층인 장애인에게 일자리 제공을 통한 사회참여 확대 및 소득보장 지원, 장애 유형별 맞춤형 신규 일자리 발굴 및 보급을 통한 장애인일자리 확대, 근로연계를 통한 장애인복지 실현 및 자립생활 활성화다. 장애인 일자리 사업 중 복지일자리는 참여형과 연계형으로 나뉘며 참여형은 취업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에게 장애유형별 다양한 일자리를 개발·보급하여 직업 생활 및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직업경험을 지원하는 일자리로 사업대상은 만 18세 이상 장애인복지법상 등록 장애인이다. 근로시간은 주 14시간이내(월 56시간)로 보수는 월 31만3000원(고용보험, 산재보험은 본인부담금 제외하고 지급)이다,

현재 홍성군에는 31명의 중증장애인이 장애인 복지일자리 참여형에서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5명의 발달장애인이 장애인 일자리 특화형(요양보호사보조일자리:홍성의료원 노인전문병원)으로 배치되어 일을 하고 있다. 다시 장애인 복지일자리 참여형 직무에 배치된 인력을 살펴보자면 D&D 케어(장애인이 다른 장애인의 일상생활 어려움 등을 지원하는 업무)에 14명, 주차단속보조 5명, 환경정리 12명이 각자의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우리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중증장애인을 보시면 응원과 격려의 인사를 부탁드린다. 작은 인사, 작은 고마움의 표현이 세상을 더 밝게 하고 중증장애인들에게 일할 수 있는 용기를 줄 것이다. 장애인 고용정책에 있어서 중증장애, 특히 발달장애인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앞으로도 장애의 다양한 특성과 정도를 고려한 정책이 계속 만들어질 것이다. 발달장애인들이 직업이라는 인간의 조건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한번쯤 우리사회에서 힘겹게 지내고 있는 분들에게 환한 미소와 함께 여러분의 손을 내밀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