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정서 물줄기 ‘펑펑’ 가뭄해소
판교리 김용부 씨 개인관정 이용 주변농가 물 공급
물부족으로 모내기를 못해 애태우는 농민들에게 물을 대준 농민이 있어 폭염 속에 선선하고 잔잔한 감동을 주며 화제다. 서부면 판교리 김용부(71)씨가 그 주인공.
김 씨는 양곡리 양와티와 쇠머리티 지역이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18필지 2ha가 모내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관정 4개를 이용, 물을 공급해줘 모내기를 도왔다. 이 지역은 매년 모내기 철 물이 부족해 농민들의 가슴을 태우기로 유명한 곳이다. 김 씨는 “같은 농사꾼끼리 도와야 하지 않겠냐”며 지난 16일부터 자신의 관정에서 나오는 물을 양곡리 농민들의 논에 공급해주고 있다. 김 씨는 “느타리버섯을 재배하기에 하루 400톤의 물이 저장되는 관정 네 개가 있어 항상 물이 남는다”며 “면에 설비 지원을 요청해 물을 공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김 씨의 설비 지원 요청을 받은 서부면(면장 한선희)은 1600여 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7.5마력의 수중모터를 설치하고 PVC 50㎜관 2.2㎞를 매설, 양곡리 마을회관 건너 세천에 2개의 보를 설치하고 200톤을 담수해 각 농가별로 양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이로써 양곡리 양와티 지역은 향후 5년 동안은 물 걱정이 해소됐고, 쇠머리티 지역은 신리마을 지역의 대형 관정에서 물을 공급받아 모내기를 할 수 있게 됐다. 한 면장은 “양곡리 지역에 대해서는 항구적인 대안으로 관로를 매설해 물을 공급할 수 있게 하고, 다른 지역은 점차적으로 대형관정을 파 근본적으로 가뭄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씨는 지난 2012년에도 물이 부족한 신리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등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자청해 지역민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