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詩] 엄마 왜 울어

2015-07-09     임송연(시인·홍성도서관 문예아카데미 회원)

 

할머니랑 둘이서
예쁜 비누를 만들어요

말랑 말랑한
빨강 노랑 재료를
두 손으로 조물딱 조물딱
할머니 거는 크게
내 거는 작게

이제
그늘에서 말리면 되는데

잠깐
한눈 판 사이에
내거는 어디로 갔을까

“할머니, 아~ 해보세요
이거 껌 아니야, 빨리 뱉어”

오물거리는 할머니 입에서
비누 거품이 뽀글뽀글
하 하 하
할머니도 웃고
나도 웃는데

울 엄마 눈에는
이슬방울이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