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 홍성고 신입생 정원 확대 계획 반발
홍성·예산 고교 교장단, 학생 주는데 정원 확대 문제
우수학생 내포 쏠림·원도심 공동화 가속화 우려 제기
내년 3월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 홍성고등학교의 정원을 현행 학년당 8학급에서 학년당 11학급으로 늘린다는 계획과 관련해 홍성과 예산지역의 고교에서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충남도교육청은 내년 3월 홍성고 내포신도시 이전을 목표로 신도시 내 학교용지 1만5739㎡에 37학급(일반 33학급, 특수 4학급) 등 총 1065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학교를 건설 중에 있다. 홍성고의 올해 신입생 정원은 8학급(학급당 30명) 240명으로 2016학년도부터 11학급으로 증설시 신입생 정원은 올해보다 최대 90명 늘어난 330명이 된다. 도교육청은 2016학년도 홍성고 신입생 정원을 60여명정도 늘리는 것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도교육청의 홍성고 정원 확대 계획은 홍성과 예산 양군의 고교 교장단으로부터 거센 저항에 부딪혔다. 양군의 고교 교장단은 고교입학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홍성고의 정원 증가는 내포로의 인구이동을 촉진해 공동화 현상 및 우수학생 쏠림 현상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것이다.
올해 홍성의 고교 신입생 정원은 홍성읍은 학급당 30명, 광천읍과 면단위 고교는 학급당 25명으로 총 1100명이다. 만약 홍성고가 학급당 30명 정원을 유지한 상황에서 11학급으로 편성되면 최대 90명까지 군내 고교 신입생 정원이 늘어날 수 있다. 문제는 매년 학생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홍성 교장단이 도교육청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학교 졸업예정자 수는 2015학년도 1071명, 2016학년도 973명, 2017학년도 866명 등으로 매년 감소해 현 고교 입학 정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A고교 교장은 “홍성고의 정원을 늘릴 경우 다른 학교는 학생숫자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홍성고 정원을 늘려 실력이 부족한 학생까지 입학할 경우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큰 고통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양 군의 교장단에서 홍성고의 신입생 정원확대에 반대의견을 표하자 도교육청에서는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년당 11학급을 한번에 채우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며 “양군 교장단의 의견을 반영해 연차적으로 정원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연차적으로 늘리는 것도 늘리기는 마찬가지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중학교 졸업생 수는 해마다 줄어드는데 홍성고만 늘리는 것은 면단위 학교를 폐교로 몰고 갈 것 이라며 비판했다. 지역의 한 교육계 관계자는 “학생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홍성고의 정원을 늘리는 것은 광천읍이나 면단위 지역 학교들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점진적으로 정원을 늘릴 것이 아니라 홍성군과 내포신도시의 학생숫자 증가 현황에 맞춰서 정원을 조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