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부부의 노래

-인도 여행길에서-

2015-07-20     장나현(홍성도서관문예아카데미 회원)

눈썹 끝에
뭉글거리던 빛이 사그라지고
남자의 구슬픈 가락이 여자를 어루만진다
손끝에서 튕겨 나오는 현의 울림
속 깊이 쌓아 놓은
울음이다
맨발의 여자는 감은 눈을 들어 허공을 보며
눈꺼풀 안에
날개 짓하는 어린 새의 생경함을 느낀다
한낱 바람에 날아가는 꽃씨도
섭리인 것을
보이는 세계를 넘어선 큰 축복임을 잘 알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