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정원,홍성 8경 존치 설문조사 추진 논란
군, “군민과 관광객의견 수렴해 판단자료로 참고할 것”
정원 측, “부지 늘리며 지속 투자하는데 제외가 왠말”
군이 홍성8경 중 하나인 ‘그림이 있는 정원’의 존치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에 나서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홍성군의회 및 지역사회 일각에서 ‘그림이 있는 정원’은 구필화가의 그림으로 유명해지면서 홍성8경으로 선정됐는데 소유주가 바뀌며 현재 구필화가의 그림이 없기에 8경으로 지정해 홍보할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제기돼왔다.
군은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군민과 관광객 등 대상으로 군 홈페이지와 서면을 통해 ‘그림이 있는 정원’에 대한 홍성8경 유지 여부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그림이 있는 정원’ 방문 경험, 재방문계획 등 7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군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달 홍성8경 심사위원회에서 홍성8경 유지여부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문화관광과 유희전 관광담당은 “최근 의회와 지역주민 사이에서 홍성8경 유지에 대한 논의가 있어 설문조사를 통해 군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판단자료로 참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성군의회 이상근 의장은 “소유주가 바뀌며 8경으로 선정했던 원래 의미와 맞지 않다는 점도 있고 현 소유주가 투자 및 운영에 의지 문제도 있다”며 “제기된 의도를 잘 반영해 군민의 의사를 물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림이 있는 정원’측은 수목원에 호수공원 조성 등을 위해 1만8000㎡의 부지를 추가로 매입했으며,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게 지속적으로 투자하려는데 ‘8경 제외’가 왠 말이냐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그림이 있는 정원’ 이병용 대표는 “홍성8경에서 제외해서 군민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멋진 수목원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이룰 수 있게 군민들의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군의 이번 조치에 대한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으며 지역 문화계 일각에서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문화계 한 인사는“군의회에서 8경 존치 논의가 있자 곧바로 군에서 설문조사에 나서는 것을 보면 마치 8경 제외 쪽으로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기존의 자원을 활용할 생각을 해야지 제외하려고만 한다면 군에는 아무런 실익이 없을 것”이라며 “그림이 있는 정원을 제외하고 8경으로 넣을 수 있는 관광자원이 있다면 9경이나 10경으로 늘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용관(광천·홍동·장곡) 군의원은 “광천주민사이에서는 8경 존치에 대한 여론이 없는데 일부 관계자의 주장으로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8경에서 제외하는 것은 문제있다”며 “변경된 내용을 반영해서 홍보하면 될 일”이라며 반대의사를 보였다. 한편, ‘그림이 있는 정원’은 홍성8경 중 제4경으로 지난해 4만9279명이 방문한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