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고부지 활용방안해법 나오나?

홍성여고이전추진위, 도교육청 항의 방문
김지철 도교육감,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

2015-10-08     이은주 기자


홍성고등학교 이전부지 활용방안을 위한 홍성여자고등학교이전추진위원회와 김지철 충남도교육감과의 면담이 이뤄졌다. 홍성여자고등학교이전추진위원회(위원장 김순환·이하 홍성여고이전추진위)는 지난 5일 충남도교육청 항의 방문·집회에 이어 6일 총동문회와 재학생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 교육감과의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에서 홍성여고이전추진위는 2016년 홍성고가 내포 신도시로 이전함에 따라 홍성여고가 홍성고 부지로 이전해야 한다며 이전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고 김 교육감은 홍고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순환 위원장은 “지난해 재학생·교직원·학부모·동문 대상 조사 결과 90% 이상의 찬성한 설문내용과 지역주민 2554명의 지지를 받아 면담을 요청했지만 접견이 어렵다는 말만 들었다”며 “이는 홍성군민 전체의사를 소통도 없이 무시한 처사이다. 군민의 숙원인 홍성여고 이전에 대해 보다 진지한 태도로 임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전예숙 총동문회장은 “현재 홍성여고의 교육환경은 이미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며 “홍성여고가 이전할 수 있게만 해 달라. 도교육청의 일체 부담 없이 기금 또는 모금을 통해 자체적으로 해결 하겠다”고 요구했다. 이날 참석한 재학생 학부모들은 이전의 당위성과 함께 축사악취와 통학로 혼잡, 건물 노후로 인한 위험성 등 홍성여고의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한 심각성을 강하게 호소했다.

인윤경 자모회장은 “아이들 등학교 시간에 교통문제로 인해 혼잡은 물론 저녁 늦게 귀가하는 여학생들이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학교도 아닌 기존학교로의 이전배치에 대해 왜 반대를 하는 것이냐”며 불만을 털어놨다. 1학년 학부모회장 박승희 씨는 “학생들이 축사악취문제로 인해 식사를 못할 지경이다. 현재 학생들은 두통과 수질오염 등으로 인해 피부병까지 발생하고 있다. 쾌적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좁은 급식실로 인해 아이들이 2.5교대로 식사를 해야만 하고 지난 5월 기숙사 보일러 누수로 인해 한밤중에 아이들을 퇴소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도 있었다. 이는 미래의 희망인 학생들의 교육환경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개했다.

조성미 부위원장은 “교육행정의 현실적인 사항만 앞세워 학생들 안전은 뒤로 한 채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도교육청의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라는 슬로건에 맞게 최선의 선택을 해주길 바라며 지역의 미래이자 국가의 희망인 아이들을 위해 이전문제에 대해 심사숙고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면담에는 홍성여고 1회 졸업생인 김기매(80)씨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참석해 여고이전 추진에 대해 강하게 호소했다.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김 교육감은 “도교육청의 원활하지 못했던 소통부재에 대해 죄송스런 말씀을 드린다”며 “현재 지역사회의 여론(홍성여고· 홍주초· 홍성여중 이전 등)과 도교육청 시설(교육연수원 등) 등을 포함해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 하겠다”며 “이를 위해 이달 말경 조달청 공고를 통한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활용방안을 모색하겠다”며 “가장 시급한 학생들의 안전문제에 대해 기숙사 주변 등 설치, 교통문제 등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우선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여고이전추진위는 교육청에 확실한 의사전달을 위해 다음 달초까지 천막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