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들은 왜! 자신을 위해 투표하지 않는가?
2015-10-20 윤해경 <풀무생협 이사·주민기자>
임금피크제란? 55세 정년을 기준할 때 정년까지 받을 돈으로 60세까지 5년 더 근무하는 대신 50세부터 연차적으로 임금을 삭감해 절감된 돈으로 청년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준다는 것이다. 이 제도의 함정은 첫째, 공무원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업에서 정년까지 근무하는 노동자는 극히 일부이다. 모든 노동자가 60세까지 근무할 것으로 계산된 정부의 발표내용은 가상의 현실을 도표화 한 허구적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둘째, 우리나라 뿐 아닌 전 세계 경기침체기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가 요원한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숙련된 노동자를 5년 더 공짜로 부려먹을 수 있는 상황에서 기업은 청년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청년 고용이 의무 사항이 되지 않는 한 말이다. 또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13만 청년일자리 창출이라는 발표역시 그 내용에서 조차 1년짜리 한시적 일자리까지 포함해 발표한 것도 스스로 허구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노동개혁! 즉 노동유연화와 임금피크제는 노동자가 아닌 자본가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8년 동안 재벌 감세는 100조가 넘었으며, 부자를 위한 감세정책은 계속되고 있고 담배세 등 간접세와 개별소득세는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다. 복지사회를 위한 공약은 헌신짝처럼 내다 버린 지 오래고 선거에 이기기 위한 쑈 만이 나무하다. 우리 노동자들은 그동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투표에 소극적이다 못해 부패집단의 안보장사 논리에 먹혀 노동자를 탄압하는 자들에게 더 많은 표를 주어 왔다. 사회가 썩었다는 말도 많이 하고 술자리에서 불평과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도 종종 발견한다. 우리세대가 할 수 있는 미래 사회를 위한 진정한 공헌은 우리 약자들을 위한 투표에 충실한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