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대 받는 장애인‘갈 곳 없다’

장애인 출입거부·편의시설 부족 등 차별 ‘팽배’
‘접이식 경사로 설치’ 등 사회 전반 장애인 배려 필요

2015-11-05     장윤수 기자

 


사회 전반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장애인들의 출입을 거부하는 일부 업소들과 부족한 편의시설로 관내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사)충청남도지체장애인협회 홍성군지회(이하 지체장애인협회) 김지환 사무국장에 따르면 지체장애인협회에서 장애인들과 비장애인인 활동보조자들의 회식을 위해 단체 예약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는 등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사무국장은 “좌식인 식당에서는 식탁을 하나만 더 겹쳐 올려주시면 식사가 충분히 가능한데도 다른 손님들이 싫어한다는 이유만으로 장애인의 출입을 거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지체장애인협회 윤명주 팀장은 “식당 등 업소 등의 출입거부도 문제지만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통행하기 어려운 일부 인도나 관공서의 시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홍성군청 맞은편에 위치한 홍주성역사관 앞 인도는 차도와의 높이가 크게 달라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으며, 차도에서 전동 휠체어가 다니게 되면 사고 위험도 높아 개선 요구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해당 인도 주변에 있는 군청과 읍사무소 등 관공서 이용에 장애인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윤 팀장에 따르면, 군청이나 읍사무소는 수 년 전부터 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시설을 개선하는 등 노력을 계속해왔으나 읍면에 위치한 단위농협이나 우체국, 보건지소 등은 아직도 열악한 상황이다. 또 윤 팀장은 “읍면에 위치한 기관 장애인 화장실에는 청소도구나 휴지 같은 물건을 쌓아두는 경우도 많아 제대로 이용하기 어렵다는 장애인들의 하소연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대중목욕탕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장애인들의 출입을 거부하는 등의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현재 ‘장애인 전용’이라는 문구가 붙은 곳은 주차구역 뿐인데, 이곳마저 장애인이 탑승하지 않았음에도 스티커를 부착됐다는 이유만으로 이용하는 분들이 많아 장애인들이 피해를 볼 때가 많다.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에 비장애인이 주차를 할 경우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있으며, 전용구역을 막고 주차를 하거나 물건을 쌓아두는 등 방해 행위를 할 경우에는 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처럼 사회 전반에 걸쳐 팽배한 장애인 차별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체장애인협회에 따르면 장애인들의 통행 문제 해결을 위해 각 업소나 기관 등에 경사로 설치 등 개선을 요구했으나, 읍 단위를 벗어난 우체국이나 단위농협은 개인 소유 건물인 경우가 많아 시설 투자가 어렵다는 이유로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윤 팀장은 “고정이 아닌 접이식 경사로가 있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은 만큼 장애인들의 편리한 이용을 위해 주요 기관만큼이라도 설치를 했으면 좋겠다”며 “새롭게 설치되는 인도는 도시건축과에서 장애인들을 위해 배려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환 사무국장은 “휠체어에 탑승한 장애인들은 각자의 보폭 속도가 있고, 손을 잘 쓰는 경우엔 재활을 위해 본인들이 휠체어를 밀고 다닌다”면서 “장애인들을 무조건 도움이 필요한 대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각 장애의 특성에 맞는 도움을 주는 것이 진정한 배려가 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