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리나 제2의 종주도시 체면 구겼다

2015 홍성 국제 오카리나 페스티벌 흥행 참패

2015-11-20     서용덕 기자


제2의 오카리나 종주 도시를 자처하고 있는 홍성이 ‘2015홍성 국제 오카리나 페스티벌’ 흥행에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한국오카리나총연합이 주최하고 홍성군, 국제오카리나연맹, 노블오카리나 등이 후원한 이번 페스티벌은 도비 750만원, 군비 4900만원, 자부담 2000만원 등 총 사업비 7650만원이 투입돼 22일부터 25일까지 4일 간 홍주성과 홍주문화회관 등 홍성읍 일원에서 개최됐다.
‘아토-선물’이라는 슬로건으로 펼쳐진 이번 페스티벌은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카리나 연주퍼레이드, 세계 유명 연주자 콘서트, 와인&바베큐 페스티벌, 국제오카리나 콩쿨 , 세계 오카리나 박람회 등의 다양한 오카리나 공연과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번 오카리나페스티벌은 지난 2012년 5월 홍주성 일원에서 열린 제1회 홍성 국제 오카리나페스티벌 이어 열린 2번째 대회다. 제1회 페스티벌에서는 국내외 2만여 명의 관광객이 참여하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3년 만에 열린 페스티벌은 관광객과 군민들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번 오카리나페스티벌은 축제 시작부터 흥행 실패를 예견하게 했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 축제인 제20회 광천토굴새우젓·광천김 대축제가 개최됐으며, 페스티벌 기간인 24일에는 홍성군주민복지·자원봉사 박람회, 제1회 홍성군청소년페스티벌이 개최되는 등 각종 축제와 행사가 함께 겹치기로 열리며 군민의 관심이 분산됐다는 평가다.
홍주성내 페스티벌 주무대에서 열린 개막공연에는 300여석의 좌석 중 3분의 1 정도만 채우는 수준에 불과했다. 주무대를 중심으로 배치된 전시, 체험부스 등도 개막식에서는 운영되지 않고 불 꺼진 채 텅 비어있어 축제장을 방문한 군민들을 당혹하게 했다.

축제기간 동안 주무대 공연과 홍주성 곳곳에서 프린지 콘서트가 상설 진행되는 등 국내외 오카리나 연주자 및 단체의 공연이 이어졌으나 군민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카리나 공연 이외에는 특색 있는 체험프로그램이나 볼거리가 부족했다는 반응이다.

축제장을 방문한 홍성읍 내법리 정모(56) 씨는 “산책 중 오카리나 소리가 들려서 축제장을 찾았는데 볼거리도 마땅치 않고 분위기도 썰렁하다”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군민과 관광객의 참여 저조로 일부 프로그램 및 연계행사 등은 차질을 빚거나 취소되기도 했다. 천주교 성지순례 걷기 행사는 홍주성지를 방문한 순례객들의 사정으로 취소됐으며, 일부 프린지 콘서트의 경우 관객이 없어 연주자가 공연을 포기하는 등 파행 운영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축제추진위 최봉석 사무국장은 “홍성이 오카리나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의미 깊은 행사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메르스 등의 여파로 당초 방문키로 한 중국인 관광객 1000여명 등이 방문을 취소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페스티벌의 시행착오를 짚어서 지역에서 열리는 다른 축제와 차별화 되는 축제를 만들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