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을 마무리 하며
어릴 적에는 이렇게 연말이면 TV에서 하는 각 방송사 시상식이란 시상식은 죄다 챙겨 봤었다. 연예인을 한꺼번에 많이 볼 수 있었으니 어린 마음에 만화 만큼이나 즐겁게 봤던 기억이다. 요 며칠 어릴 적 추억이 있는 시상식을 다시 보게 되었다. 예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화려함이 느껴졌다. 시상식자체가 예능의 한 프로그램으로 제작되는 듯 하다. 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이들이 수고하는 데 반해 시상식에서는 그저 출연 연예인들의 서로 칭찬 하기 모습만 있어 아쉽다. 드라마와 같은 TV프로그램에 있어 연기의 완성도나 작품성보다는 시청률이 높았던 작품 위주로 수상을 하는 모습은 쉽게 바뀌지 않는 듯 하다.
가요대전의 경우 역시 그냥 아이돌 노래자랑이라고 해도 손색없겠다. 시상을 하러 나온 연예인들의 가벼운 말장난으로 시간을 보내는 진행도 너무 지루하다. 영화를 봐도 두 시간을 집중해서 보기란 쉽지 않은데 이런 시상식을 보면서 새해를 맞으라는 건 시청자들을 너무 무시하는 건 아닐까? 특히 시상식에 반영되는 수상 선정기준에 시청자 의견이라고는 겨우 인기투표가 전부면서 말이다. 해서 올해는 말이다. 조금 다른 시상식을 즐겨보면 어떨까 싶다. 나만의 우리 가족만의 올해 최고의 TV프로그램, 노래(가수)를 정해보는 거다. 서로 즐겁게 혹은 인상깊게 봤던 프로그램에 대해 좋았던 점을 이야기하거나 혹은 아쉬웠던 점을 자유롭게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달리 TV비평이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렇게 그저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된다. 그러면서 한 해를 넘기는 시간을 가족이 함께 즐겁게 봤던 프로그램을 다시보기를 해도 좋겠다. 또 다양한 장르에서 어떤 음악이 인기가 있었는지 함께 들어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한 장르의 음악이 아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세대간 소통할 수 있는 미디어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조금 더 욕심을 내면 한 해 이슈가 되었던 사건이나 뉴스를 선정해보는 시간도 가져보면 좋겠다. 특히 논점이 다른 매체를 각각 선정하여 해당 뉴스를 비교해서 본다면 자녀에게 미디어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지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사다난 했던 2015년 당신에게는 어떤 뉴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가? 또 어떤 TV프로그램을 보면서 제일 즐거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