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아이들 따뜻한 밥 ‘눈시울’

청로여자청소년쉼터 아이들 돌보는 정정순 씨

2016-01-18     장나현 기자

“단순히 밥만 해주는 게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속 이야기 들어주며 공감하죠.”

청로여자청소년쉼터에서 청소년들의 하루 세끼를 책임지는 정정순(60)씨는 쉼터의 ‘어머니’다. 서울이 고향인 정 씨는 결혼 후 40년 가까이 은하면에 거주하고 있다. 홍성읍 대교리에 청로일시·여자청소년쉼터가 개관한 2013년 4월부터 줄곧 궂은일을 도맡아 해온 정 씨는 쉼터에 머무는 청소년들의 식사담당뿐만이 아닌 상담사 역할도 하고 있다. 가출이나 비행 등으로 쉼터에 오는 청소년들이 처음부터 정 씨에게 마음을 연 것은 아니었다.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밥 먹을 때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해요. 아이들이 대화할 상대가 필요하면 ‘이모 저 말하고 싶어요’하며 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죠.” 정 씨는 쉼터에서 먼저 머물다가 사회에 복귀 후 쉼터에 찾아와 후배들의 멘토역할을 하는 선배의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된다고 한다. 어린이집에 취업해 가끔씩 찾아와 후배들 용돈 주는 아이도 있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화장품을 선물해 주는 아이도 있다. 반면 바른길로 잡아주려고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아이들이 다시 가출을 하면 가장 속상하다고 전했다. 정 씨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아무 탈 없이 부모 곁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청로회 쉼터 김은미 상담원은 “이모님이 밥만 해주시는 것이 아니라 엄마처럼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선생님들의 고민도 들어주십니다. 김장이나 큰 행사가 있을 때도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주셔서 쉼터에서 꼭 필요하신 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