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미래의 희망을 빼앗는 시대

2016-02-18     홍주일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결국은 먹고사는 문제라고. 타이베이는 조용히, 그러나 기꺼이 변화를 선택했다. 대만 국민들은 야당의 여성후보를 새 지도자로 뽑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제14대 대만 총통선거에서 대만의 민주주의가 다시 한걸음을 내딛는데 자부심을 보였다. 그렇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우리도 두 달만 있으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진정한 일꾼을 뽑는 일에 젊은이들이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다짐 열기가 전제돼야 가능한 일이다. 산적해 있는 법안들을 외면한 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 오로지 싸움만 하고 있으니, 국회는 직무유기하고 있는 한심한 국민의 대표들이 아닌가. 그렇게 하라고 국민의 막대한 세금을 들여 그들을 국민의 대표로 국회로 보냈는가.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고려대 장하성 교수의 ‘왜 분노해야 하는가’란 책이 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여 분노하라, 그리고 불평등한 세상을 바꿔라”가 주제로 보인다. 재벌 대기업이 불평등한 나라를 만들었고, 부모인 기성세대는 이를 방치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의 불평등한 한국을 보다 평등한 사회로 바꿀 수 있는 방안들은 많은데, 문제는 누가 이를 실천할 것인가라는 ‘주체’에 달렸다고 강조한다. 산업화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소득분배의 형평성이 호전됐다. 그러다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불평등이 악화되더니,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오히려 불평등이 성장을 저해하고 있으며, 더 큰 문제는 한국의 불평등한 상황이 청년세대에게서 미래의 희망까지 뺏어간다는 것이다. 재벌 대기업은 한국사회의 불평등을 만든 원인 제공자다. 그것을 방치한 책임은 청년세대의 부모인 기성세대들에게 있다. 재벌 대기업과 기성세대에게 세상을 바꿀 것을 기대할 수 없다면 이제는 청년세대가 나서야 하는 이유다. 청년들이 나서 바늘구멍을 넓히거나 깨야하기 때문이다. 

한편 충남도청 내포신도시에도 젊은 층의 인구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고무적인 일이다. 실제로 신도시는 인구의 30%인 20~40세의 젊은 층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특히 오는 4·13총선을 앞두고 20~40세의 젊은이들이 신도시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데서 변화와 개혁의 희망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피선거권자인 19세 이하가 30%에 이른다는 점은 향후 변화의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한 요인으로 기대된다. 4년 전 19대 총선만 해도 홍성‧예산은 고령인구가 많은 농촌지역으로 평가 받았지만 지난 2012년 말 충남도청 이전에 따른 타지에서의 젊은 층 인구 유입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분명, 젊은 세대인 청년들의 참여와 관심으로 변화와 개혁을 실천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