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 나타난 민심 제대로 알아야

2016-04-14     홍주일보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다’이라는 말이 있다. 국민의 마음은 하늘의 마음과 같다는 의미로 국민들을 하늘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민심은 진리이며 어떠한 측면에서는 무서운 것이다. 그래서 천심을 거역하면 천벌을 받게 된다고도 했다. 이렇듯 이번 총선 투표에서 나타난 민심이 바로 천심인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권의 행태나 꼬락서니가 그대로 민심에 반영돼 투표를 통해 천심으로 다가오는 법이기 때문이다. 민심은 눈에 보이기도 쉽고 듣기도 쉬운 법인데, 웬일인지 정치권과 정치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이를 제대로 읽지 못하거나 실상을 보고도 올바로 깨닫지 못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정치권이나 정치인들이 어떤 것을 해 내고 뜻을 이루려면 민심을 얻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오늘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는 당선자와 낙선자를 구분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사람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낙선한 사람에게는 격려와 위로를 보낸다.

정치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자신부터 성찰할 줄 알아야 한다. 남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우리네 정치현실이 심히 엄중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초한지로 유명한 항우와 유방의 쟁패 과정에서 결국 유방이 승리하는 전투로, 항우는 첫 패배를 기록하며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는 유방이 해하에서 구축한 포위망을 간신히 빠져나간 뒤 오강에 도착했고, 이 강을 건너면 살아남아 천하를 다시 도모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부하들은 오강을 건너 강동으로 탈출, 권토중래를 모색할 것을 건의했으나 항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고 한다. 여기서 항우가 유방과의 결전에서 패한 일을 읊은 두목(杜牧)의 ‘오강정시(烏江亭詩)’에서 비롯돼 유래한 고사성어인 ‘권토중래(捲土重來)’도 있지만, 민심이 이미 자신을 버린 것을 깨달았다는 ‘민심이 천심’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도 여기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렇듯 당선자에게는 지역주민들이 당선이란 선물로 약속한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라는 진리의 실천을 요구하고 있으며, 낙선자에게는 ‘권토중래(捲土重來)’란 의연한 삶과 희망의 목적지를 다시 한 번 권하는 이유다.

무릇 몰가치한 지도층과 정치인의 모습에서는 가치관의 반듯함을 지키는 일을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정치적 술수라 하더라도 순리와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진리임을 명심할 일이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변함없는 진리와 순리, 기본 원칙을 지키며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섬김의 정치를 실천해야 하는 이유다. 이제 선거라는 잔치는 끝났다. 어제의 일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당선자나 낙선자나 모두가 군민들과 함께 어깨동무하면서 주민화합과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일에 앞장서고 단결하여 미래를 여는 일에 동행해야 할 것이다. 결국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