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문 선생 노은단 및 유허지 관리소홀 심각
길가 안내판에 ‘성승장군’, 글귀 추가했으면...
충남도지정 문화재 자료 제164호로 지정된 홍북면 노은리의 성삼문 선생 노은단 및 유허지(충남도 기념물 5호)의 관리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 10일 성삼문 선생 유허지를 살펴본 결과 배수로가 없어 비만 오면 흙이 휩쓸려 내려가 길가에 있는 유허비의 상석이 흙에 묻혀있는 등 관리소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새로 신축된 성삼문 선생의 사당 근처와 묘소주위에는 잡초가 무성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으며 사당 입구의 둔턱(사면) 역시 비 때문에 갈라지고 흙이 휩쓸려 내려가 주위에 조성한 꽃들을 파묻고 있다. 식재한 꽃 역시 말라 죽었는지 듬성듬성 잡초와 구분이 어려웠다.
동네 주민은 “주말이면 외지인들이 찾아오는데 민망하다. 일차적으로 가장 시급한 것은 화장실 개설이다”며 “화장실이 없으니 급한 대로 마을 회관이나 인근의 집에서 해결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문화해설사가 배정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잡초는 예취기로 한번만 밀면 될 것을 안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배수로부터 만들고 전봇대를 없애고 전선은 지하로 매설하는 등 전체경관을 생각해야 한다”고 걱정의 소리를 냈다.
성삼문 선생 노은단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성삼문 선생 부인(연안 김씨) 묘소의 경우 전혀 관리의 손길이 못 미치고 있어 길가에 안내판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길가에서 25m 정도 위에 위치하고 있는 부인 묘소는 주차장에 잡초와 쓰레기가 놓여 있고 잡초와 풀 때문에 올라가는 길마저 없어진 상태다.
성삼문 선생 부모 묘소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곳에는 성승장군의 묘소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기왕이면 길가에 설치되어 있는 안내판에 성승장군이라는 글귀를 추가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돌아오는 길에 정자나무아래에서 쉬고 있는 동네주민들에게 묘소 관리 등을 물었는데 후손들이 없어 동네에서 묘소를 관리하고 있다고 무덤덤하게 대답한다. 무슨 문제가 있느냐는 식이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2002년도에 기본계획을 수립해서 현재 단계별로 진행 중이다. 문화재의 경우 사업진행이 힘들다. 문화재 형상 변경 승인을 받아야 건축이나 조경 등 사업절차를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에 하기 어렵다”며 “올해는 사당을 지어놓은 상태라 부지조성만 했다. 내년에는 단청과 산문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문화재 지정이 1973년 12월에 됐으나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노은단은 홍성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충절의 고장 홍성을 빛내는 위인을 홍보에만 사용치 말고 진정 그러한 위인을 받드는 자세부터 가다듬어야 하겠고, 음력 10월20일 제향을 올릴 때만 손질하는 식의 행정부터 버려야 하겠다. 더불어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이면 안내판이라도 세워서 실망하고 돌아가는 관광객의 마음을 잡는 노력이 절실하다.
주)성승(成勝, ? ~ 1456(세조2)) 조선초기 무신. 호는 적곡(赤谷), 본관은 창녕(昌寧). 사육신의 한 사람인 삼문의 아버지이다. 무과에 급제, 1440년에 경상도병마절제사를 지내고 1455년 도총관이 되었다. 단종복위운동을 배후에서 조종. 1784년 정조 8년에 좌찬성에 추증되었다. 장릉(단종의 묘) 충신단에 배향되고 동학사 숙모전에 제향되었다. 시호는 충숙(忠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