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주차빌딩 상인의견 분분
장옥 보존 vs 주차빌딩 건립
군민 공청회 필요성 제기
홍성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과 관련해 상인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공청회를 개최해 대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홍성군의회(의장 이상근)는 제235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관내 주요사업현장을 방문했다. 첫 날 홍성전통시장을 방문한 의원들은 경제과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 현황에 대해 중점적으로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주차 빌딩 신축사업에 대해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며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했다.
이병국 의원은 “전통시장 주차 빌딩 신축에 대해 많은 군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며 “공청회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이용하게 될 고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주차빌딩 신축 계획 중 진입로 확보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재검토의 필요성에 대해 지적하고 “향후 사업성을 판단했을 때 35억이라는 막대한 예산 투입 대비 활용가치가 낮을 것으로 우려 된다”고 말했다.
김헌수 의원과 박만 의원은 “무분별하게 건립되는 건물로 인해 전통시장의 멋을 잃고 있다”며 “그나마 남아있는 장옥을 보존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승환 경제과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차공간 부족이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사안으로 기존 노상에 주차하던 상인들의 차량을 주차 빌딩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노상에는 고객들이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하고 있다”며 “또한, 전광판과 유도 지시선으로 고객들이 이용가능한 주차면과 진입로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차빌딩 신축에 대해 전통시장 상인들 간의 의견도 분분하다. 홍성전통시장상인회 유광종 회장은 “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주차할 곳이 없다보니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재건축상가의 주차공간을 주차 빌딩과 연결통로 설치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인들 차량을 확인할 수 있는 스티커를 부착해 주차 빌딩에 주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계도해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달리 주차 빌딩 신축을 반대하는 상인 정연상(77) 씨는 “더 이상 전통시장의 멋을 상실해선 안된다. 전통시장에 주차 빌딩을 건립하겠다는 것은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우선적으로 기존에 있는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충분히 검토해 신중한 판단을 해줄 것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원홍주육군상무사 한상인 접장은 “전통시장은 농촌지역에서 장보러 나오는 고객이 80%이다. 마트나 백화점의 주차 빌딩을 이용하는 고객들과는 달리 접근성도 떨어지고 이용의 불편함으로 주차 빌딩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고가도로 설치 등으로 재건축상가와 홍주쇼핑센터 주차장을 연계해 활용할 방안마련 등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주차 빌딩이 들어설 6개 장옥의 상인들은 장날 외에도 한결 같이 점포 문을 열고 수십 년 동안 전통시장을 지켜온 분들이다. 그나마 남아있는 장옥이 사라지게 된다면 100조원을 쏟아 부어도 전통시장의 의미는 퇴색돼 시장 활성화를 이룰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상인 김기호씨는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지역민들에게 주차 관련 불편한 점, 주차환경개선 등에 대한 의견 수렴후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며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안마련을 위해 공청회 필요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