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8경 재정비 홍성9경으로 하자
홍성군이 ‘홍성 8경’의 하나인 ‘그림이 있는 정원’에 대한 홍성 8경 존치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군은 ‘그림이 있는 정원’에 대한 홍성8경 존치 논란이 일자 곧바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도 있다. 반면 군민들은 설문조사와 관련해서도 주인이 바뀌었을 뿐 본질적인 변화가 없는 ‘그림이 있는 정원’에 대해 홍성8경 존치 설문조사 실시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과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군은 지난 1년여 동안 군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허위로 홍성8경을 홍보해 사기 논란까지 가중되기도 했다. 군은 지난 2004년 10월 내포문화제 개최와 함께 ‘홍성8경’을 선정 관광명소로 가꿔 나간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홍성8경을 처음 지정하면서 당시 사유재산인 ‘그림이 있는 정원’에 대해 논란이 일었지만 많은 논의 끝에 ‘아버지의 사랑과 구족화가의 장애 극복이란 이야기’가 명분이 돼 8경 중 4경으로 지정됐다. 이후 사유재산이란 이유로 취소 논란과 사업 확장으로 인한 부실로 홍성군의 인수 여부가 대두됐었지만, 결국 부도로 이어져 홍성군은 어느 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홍성군은 홍성8경 선정과 함께 내포문화제 개최로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옛 홍주의 영광을 되찾아 지역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주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홍성8경은 내포문화의 본고장으로 백제문화와 차별화된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해 머물다 가는 관광홍성을 육성하고 지역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는 것이다. 옳은 발상이었다. 이렇듯 간혹 여행을 다니다 보면 감동적인 장소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주는 곳도 있지만, 별것 아닌 장소도 예쁘게 꾸미고 의미를 부여해서 마치 큰 의미가 있는 것처럼 관광명소로 만든 곳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관광명소는 인위적으로 어떻게 가꾸는가도 무척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를 계기로 홍성의 대표적인 볼거리와 맛거리, 특산품에 대한 이미지 통일화를 통해 지역의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할 일이다.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다양한 문화관광콘텐츠를 개발해야 하는 이유다. 이참에 홍성8경에 대한 전반적인 정비를 통해 ‘홍성9경’으로 새롭게 결정해야 한다는 여론에도 주목해야 한다. 또한 지역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9경과 함께 9품과 9미’를 새롭게 결정하고 이에 따른 브랜드디자인을 개발, 충남도청소재지에 걸맞게 새로운 도시브랜드를 결정, 애향심과 자부심을 고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서산시의 경우도 1995년 전후로 ‘서산8경’을 두 차례에 걸쳐 개정했으며, 2012년에는 ‘서산9경’으로 개정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홍성지역의 대표적 명소를 결정하면서 홍성의 진산이며, 역사·문화적 가치가 충분한 ‘백월산’에 대한 정체성의 재조명도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