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금 전액 범죄 피해자 지원한다

법원 내 ‘희망카페’ 개소-최헌숙 범피센터 이사장

2016-08-31     장나현 기자

홍성읍 월산리에 위치한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 1층 휴게실에 범죄피해자 지원을 위한 ‘희망카페’가 지난달 10일 개소했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하 범피센터)의 최헌숙 이사장을 희망카페에서 만나 카페개소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적장애를 가진 친구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지원해 카페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였는데 정작 취업이 힘들었어요.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희망카페를 개소하게 되었습니다.”

범피센터와 법원, 지청장은 카페 개소에 함께 뜻을 모았다. 지난 2월 이사회에 카페 건의안이 발의됐고 4월 김용덕 지원장과 김영규 지청장의 상호 협의를 통해 논의가 됐다. 이후 7월 24일부터 8월 7일까지 인테리어와 제반시설을 완료하고 10일 날 개소를 하게 됐다. 

카페는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과 퇴근 후에 범피센터의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했다. 80명의 범피센터 자원봉사 회원들은 홍성, 예산, 보령, 서천의 4개 시군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전기 작업, 바닥공사, 카운터 나무제작 등은 회원들이 맡아서 봉사활동으로 작업했다.

“법원이라면 으레 딱딱한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카페가 생기고 나서 법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입구에서부터 풍겨오는 커피향을 맡고 긴장했던 마음이 편안해 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합니다.”

현재 주 고객층은 법원과 옆 건물인 검찰청 직원들과 방문객이다. 법원 안에는 경매, 은행업무도 볼 수 있어 다양한 손님들이 방문하고 있다. 카페는 점심시간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직원들 간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좋은 일에 쓰이고자 카페를 열었으나 주변 상권에 혹여 피해가 가지 않을까 조심스럽다며 홍보를 하지 않고 있다. 

카페 메뉴는 아메리카노가 2000원으로 저렴하다. 로스팅 공장을 하는 보령의 회원으로부터 일주일에 두 번 신선한 커피를 지원 받고 있다. 커피 외에 유자차, 대추차, 허브차, 요거트, 눈꽃빙수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최 이사장은 주변에 범죄 피해자가 있다면 따뜻하게 대해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더불어 봉사할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센터의 문이 열려있으니 언제든지 두드려달라는 말을 전했다. 문의는 631-4915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