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읍·면 인구 ‘마을 존폐 위기’
고령화·인구 유출로 읍·면 공동화 심각
인구 증가 시책 등 대책마련 시급
충남도청 신도시인 내포신도시가 홍북면에 조성되면서 원도심인 홍성읍 인구 유출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읍·면 전반 인구감소에 대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결성면에 거주하는 K씨(70)는 평생을 결성에서 나고 자랐다. K씨가 거주하는 OO마을의 경우 현재 주민이 100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구 대부분이 7~80대 이상 고령자로 해마다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K씨는 “어린 시절만 해도 마을이 북적북적하고 사람 사는 맛이 있었는데, 해마다 인구가 줄어드니 문제가 심각하다”며 “그나마 남아 있는 사람들도 점점 요양원에 가거나 돌아가셔서 앞으로 마을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홍성군이 조사 및 발표한 인구 및 세대현황에 따르면 내포신도시가 조성된 홍북면의 인구 및 세대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나머지 읍·면의 경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으로 광천읍의 경우 지난 1월 인구는 1만 221명이었으나 2월에는 33명이 감소한 1만 188명, 3월에는 35명이 감소한 1만 153명, 4월에는 41명이 감소한 1만 112명으로 집계되는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1만 명대가 무너진 9983명, 7월에는 9972명으로 집계돼 인구감소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읍·면 인구 감소는 더 다양한 차원의 문제를 발생시킨다는 지적이다. 최근 각 읍·면별로 증가하고 있는 농촌 빈집 문제와 함께 농업 인구 감소로 인한 생산량 감소, 문화재 관리 부실로 인한 훼손 우려 등이 대표적이다. 향후 10년이 지나면 사람이 다니지 않는 ‘유령마을’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점차 현실화 되고 있는 모양새다.
장곡면에 거주하는 J씨는 “내포신도시 조성으로 인해 원도심 공동화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지만 홍성읍에 국한된 것이 현실”이라며 “홍성읍을 제외한 나머지 읍·면의 경우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율도 높은 만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