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농민들 ‘농기계 몰고 청와대로’

전농충남도연맹 출정식… 22일, 홍성 도착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규탄 촛불집회

2016-11-24     이은주 기자

농기계를 끌고 청와대로 향하고 있는 농민들이 홍성에 도착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지난 15일 ‘쌀값 대폭락, 백남기 농민 폭력살인, 농정파탄, 국정농단, 범죄자 박근혜 퇴진 농민선언문’을 채택하고 농기계 상경투쟁을 시작했다. 농민들은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경남에서 출발하는 동군과 전남에서 출발하는 서군으로 나눠 행진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이하 도연맹)은 22일 논산시청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충남 농민 농기계 상경 투쟁’에 나섰다. 출정식을 마친 도연맹은 논산을 출발해 선전전을 펼치며 부여, 청양, 보령을 거쳐 22일 오후 5시께 홍성에 도착했다. 트랙터와 트럭 등 10여대의 차량에 ‘쌀값 대폭락’, ‘박근혜 퇴진’ 등의 깃발을 달고 도착한 농민들은 홍성경찰서 앞에서 백남기 농민에게 물대포를 발사한 최 모 경장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최 모 경장은 현재 홍성경찰서에 근무하고 있다. 장명진 전농충남도연맹 의장은 “백남기 농민을 죽음에 이르게 해놓고도 박근혜와 그 일당들은 사과는 커녕 죄를 뉘우치지 않고 있다”며 “국가 폭력을 자행한 경찰과 정부가 속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사과 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농기계 상경투쟁단은 23일 오전 경찰서 앞에서 출정식을 진행한 후 충남도청과 예산을 거쳐 당진, 아산을 순회한 후 25일 서울에서 전국의 ‘농기계 상경투쟁단’과 합류, 청와대 진격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