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내 동생 부탁해요

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44>

2017-04-23     이철이 청로회 대표

 
저녁 8시쯤에 전화 한 통이 온다.
“삼촌 안녕하세요. 무척 오랜만이네요.”
서울에 살고 있는 22세 아무개에게서 온 전화다.
“그래, 잘 있었니?”라고 물어보니 대학 졸업하고 취업해서 회사에 잘 다니고 있는데 남동생 문제 때문에 삼촌께 전화 했다고 한다.
“남동생이 어때서?” 라고 물으니 고등학교 2학년 때 자퇴하고 알바하면서 여자 친구와 동거생활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전화였다. 전화 받고 생각해 보니 나에게 전화한 친구가 예전에 여중을 다녔던 아이였다는 사실이 생각나 시간의 빠름을 다시 한번 느꼈다. 연락을 받고 밤늦은 시간에 남동생이 알바 하는 곳에 가 봤다. 여자 친구와 함께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벌써 20세가 돼 있었다. 나를 보자마자 알바생이 먼저 “삼촌 왠일이세요?”하고 말하며 웃는다. “누나가 너 염려가 된다고 나에게 전화했어. 너 잘 부탁한다고 전화가 와서 내가 한번 와 봤어”라고 말하니 “내가 어린아이 인가요”라고 말하며 웃는다. 안심이 됐다. 
“그래 알바도 좋고 너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다 좋은데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어렵게 번 돈 아껴 써야 한다”라고 말해주고 뒤돌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