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詩] 홍시

2017-11-27     윤주선<시인·홍성군산림조합장>

젊은 날
단 하루라도
땡감처럼  살아 본 적이 있느냐

자식 걱정으로
야위어버린 어머니 모습
물컹물컹, 홍시를 닮아간다

먼 산 바라보며
내뱉는 한 마디
저 꼭대기에 매달린건
까치 밥인겨

순간, 발부리에 깔리는 경련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앙상한 나뭇가지,
바람을 견디는 홍시의 몸부림
아, 그것은 내 어미에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