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 청년들이 만드는 문화기획전시‘설림’창업
빛과 Something 전시회
설림·얼룩 청년 콜라보
홍성에 대림미술관과 같은 공간을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활동을 하는 청년, 설림의 김태우 대표가 있다.
서울 통의동과 한남동에 위치한 대림미술관은 대림산업이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주말이 되면 20~30대 젊은이들이 줄서서 관람하는 미술관이다. 신진 창작자와 관객이 서로 맞물려 가며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선보이는 공간인 대림미술관은 사진전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패션, 가구 디자인, 생활 디자인, 사진 카테고리 등으로 확장했다. 시대에 따라 일반적인 관객들이 관심 있게 볼 만한 카테고리로 계속 확장해가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만으로도 관람 재미를 선사한다.
대림미술관의 전시를 보고 간 사람은 다음 대림미술관 전시가 있을 때 아무 이유 없이 ‘그냥’ 가게 된다는 것이다.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이 되기 위해 대림미술관은 국내 미술관 최초로 사진 촬영을 허용했다. 또한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 번 티켓을 구입하면 전시기간 내에 무제한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분관인 D뮤지엄에서는 주말마다 콘서트, 아티스트 토크, 마켓 등이 풍성하게 열린다. 그야말로 먹고 마시고 즐기는 미술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청운대학교 패션디자인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문화기획전시 활동을 하는 ‘설림’을 창업했다. “제대 후 동대문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기도 했는데 도저히 직장생활과 내가 맞지 않았다. 나 스스로 창의적인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마침 대학동기가 창업을 도와달라는 요청이 오면서 복학을 하고 동기를 도와주다가 졸업을 앞두면서 나 스스로도 창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운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둥지를 틀고 있는 ‘설림’은 센터에 있는 한국화자수 창업센터인 ‘얼룩’과 콜라보 형식의 첫 전시회를 암행어사게스트하우스에서 오픈한다.
‘빛과 Something’이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회는 빛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일상에서 빛이 주는 아련함을 담아낸 은민기 씨의 사진을 원단에 인쇄하기도 하고 작업과정과 인터뷰 영상을 상영하기도 한다. 또한 암행어사게스트하우스 내 회의실과 3인실 룸을 빌려 구역을 나눠 각 요소들 사이사이에 설치미술 작품을 전시하기도 한다. 그동안 설림은 주로 온라인에서 사진작품 포스터를 판매하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첫 기획 전시인 설림아트프로젝트이다. “문화기획전시로 홍성에도 젊은이들이 찾아올 수 있는 전시회를 만들고 싶었다. 아티스트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울의 대림미술관 같은 전시관을 만들고 싶다.”
미술관이라 해서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갈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일이 먼저 필요하다. 미술에 관심이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들을 젊은이들이 보고, 즐기고, 먹고, 마시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내는 일, 이제 홍성의 청년이 직접 만들어간다. 한편 이번 ‘빛과 Something’ 전시회는 오는 11일부터 4월 31일까지 암행어사게스트하우스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