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회 현충일에 다시 생각한다

2019-06-06     홍주일보

오는 6월 6일은 제64회 현충일이다. 이날은 공휴일이지만 통상의 공휴일과는 의미가 판이하다. 나라를 위해 신명을 바친 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기리기 위해 국가에서 정한 기념일이기 때문이다. 현충일의 추모대상은 순국선열과 전몰장병 등인데, 제정 당시에는 6·25한국전쟁의 전사자로 한정됐다. 이후 1965년 3월 30일 대통령령 제2092호로 국군묘지가 국립묘지로 승격돼 순국선열을 함께 추모하게 됐다고 한다. 여느 공휴일 이라기보다는 순국선열을 추념하는 추념일이다. 그런데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등을 기리는 현충일이 왜 6월 6일로 결정됐을까. 민족의 아픈 역사로 기록되는 6·25한국전쟁이 발발한 시기가 6월이었던 까닭도 있고, 또한 예로부터 계절을 구분하는 24절기 중 하나인 ‘망종’이라는 절기와도 관련이 있다고 전해진다. 곡식을 심기 좋은 때인 망종은 가장 좋은 날로 손꼽았다고 하는데, 이렇게 좋은 날에 국가를 위해 전사한 장병들을 위해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현충일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했던 1956년의 망종이 6월 6일이어서 이날을 현충일로 지정하게 됐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올해 6월 6일 현충일이 망종과 겹치게 됐다.

지금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70대 미만의 사람들 대부분은 전후세대다. 1950년에 발발한 6·25 한국전쟁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전후세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6·25 한국전쟁의 실상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의 김일성은 소련식 공산주의를 등에 업고 엄혹한 일인 독재왕조국가를 건설한 이후 민족의 비극적인 6·25한국전쟁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참으로 같은 민족 간의 참혹하고 비참한 전쟁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이러한 비극적인 전쟁을 겪고도 끈질기게 노력하고 지혜를 모아 오늘의 번영을 이뤄냈다. 이러한 지혜와 의지의 기반 위에서 무엇보다도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확고하게 뿌리내려야 하겠다. 또한 우리는 북한 공산주의 침략을 경험했으며, 이를 극복하고 나라의 번영을 이뤄 냈다. 다시는 이러한 전쟁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전후세대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특히 6·25한국전쟁 때 조국산하를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들, 무명의 순국선열과 전몰장병, 학도의용군 등의 숭고한 희생, 한국전쟁 시기 정부에 의해 학살된 민간인희생자들까지도 조국을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쳤다.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 그래서 6월은 역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