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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7     김기연 작가

어린 시절 ‘홍주성’은 우리 놀이터였다. 홍주성 안에는 넓은 놀이터와 도서관, 문화원이 있고, 넓은 솔밭이 있는 읍내 유일의 놀이터였다. 우리 집은 성벽 바로 밑에 있어 홍주성을 담벼락 삼아 살았다. 나와 우리 오빠는 그 넓은 놀이터와 도서관과 문화원을 뒤로하고, 주로 성벽을 아무 장비 없이 맨손으로 오르내리며 놀았다. 항상 1등으로 올라가는 오빠를 이겨 보겠다고 ‘앙앙’거렸다. 즐거운 추억이다. 우리 집 연탄광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담벼락이 무너지고, 성벽이 무너졌다. 지진이다. 슬펐다.

지금은 빈틈이 없는 신식 성벽으로 복구되고, 말끔하게 정돈 된 길과, 잔디밭으로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홍주역사관이 들어섰고, 홍주아문 주위로 비추는 조명은 은은한 아름다움이 있다.
나의 어린 시절 추억의 성벽 돌들은 사라졌지만….

난 ‘홍주성’의 복구가 홍성의 발전을 증명하는 것 같다. 내포 시대의 개막과 함께 홍성은 많이 발전하고 있다. 시각적인 발전과 홍주의 얼을 찾고, 문화와 역사적 가치를 재확립하는 내면적인 발전이 융합하기를 바란다.
아름다운 홍성이 되길 희망한다. 


김기연 작가
한양대학교 섬유패션디자인 디자인 박사 / 사)한국미술협회 홍성지부 회원 / 한국니트디자인 학회 회원 / 개인전 및 단체전 다수 / 현) 청운대학교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