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신도시 건설, 분양이 잘돼야 성공한다"
이완구 지사, 홍성군 방문 '빈틈없는 군정' 당부
2009-07-10 한관우 편집국장
이완구 충남지사가 지난 7일 홍성군을 전격 방문했다. 이 지사는 관내 주민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어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지사는 "지난 5월 28일 이종건 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어 부군수 권한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홍성군 주민들과 공무원들에게 모든 것을 충족시키지 못해 미안하다"며 "지역의 안정과 내포문화권의 중심지이자 도청 수부도시로서의 위상에 걸 맞는 이미지를 살리는데 모두 지혜를 모아 달라"고 주문했다.
군청 소회의실에서 도의원, 군 의회의원을 비롯한 관내 기관 단체장 등 80여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세계경제 침체 속에서도 2009 안면도꽃박람회의 성공 기적은 바로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가능했다며 고마운 뜻을 전하고 내년에 개최하는 '2010 대백제전'에도 변함없는 협조를 당부했다.
또한 이 지사는 나라가 어려울 때 구국의 정신을 불태운 충신․열사가 가장 많이 배출된 충절의 고장인 홍성군민들의 성숙된 시민의식을 기대한다며, 홍성군의 수장인 군수의 공석으로 군 행정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권한대행 중인 부군수를 중심으로 흔들림 없는 군정수행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 지사는 "이번 일로 군청공무원들은 얼마나 혼란스럽겠는가. 또 군민들은 얼마나 불안하고 속상하겠느냐"고 말하고 "그런 점을 감안해 이번에 권한대행을 도에서 경험이 많고 과묵하면서도 추진력이 있는 공평무사한 인물로 지사가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했다"며 이번 인사에서 군수 권한대행을 임명한 배경도 설명했다.
이어 진행된 주민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도청이전주민생계조합 장영석 조합장이 "주민생계조합과 원주민들의 도청신도시 건설사업 참여를 도와 달라"는 질문에 이 지사는 도청이전에 대한 고민보따리를 풀어놨다. 이 지사는 "도청이 오는데 고민이 많다"고 전제하고 "300만평 중에서 167만평을 분양해야 하는데 이런 불경기에 어떻게 하느냐. 분양이 잘 되느냐가 성공의 열쇠다"며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또 원도심 공동화를 어떻게 방지하느냐, 도청이전 신도시 건설에 따른 파급효과를 어떻게 면단위까지 이어가느냐, 평생 살아온 고향땅을 내놓은 주민들에게 어떻게 보답하느냐를 통해 홍성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느냐 등의 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또한 도청신도시의 분양을 위해 오는 17일부터 20억 원 정도의 홍보예산을 들여 전국적인 홍보전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분양과 관련해서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도청신도시는 원도심과, 읍면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는 전략을 펴야 한다"고 말하고 "주공이고 토공이고 땅장사 할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청신도시는 이익개념이 없는 곳이다. 공익적 개념으로의 치밀하고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주공과 토공도 학교유치를 분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도청이 오는데 대전과의 교통시간은 단축되고 과연 공무원들이 가족과 함께 옮겨올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도청신도시 건설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출퇴근 보다는 정착할 수 있는 의료, 교육, 문화 등의 여건을 갖추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말하고, 이런 여건조성의 일환으로 전국을 대상으로 우수학교를 도청소재지에 유치하기 위해 논의가 성사단계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광천읍번영회 이수일 회장의 광천새우젓 축제의 예산지원 요청에 대해 이 지사는 "광천토굴새우젓 축제는 강경의 젓갈축제와 중복되는 문제가 있다"고 전제한 뒤 "독배의 활성화와도 맞물려 있다. 성공시켜야 되는데 방법은 축제를 통합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충남의 축제가 84개에 이른다고 설명하고 백제문화제를 예로 들면서 2007년 40억 원, 2008년에 70억 원, 올해 100억 원, 내년에는 200억 원을 지원해 반드시 성공한 축제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보이며, 이들 축제처럼 통합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홍성의 축제도 통합을 한다면 지원하겠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지사는 김종만 홍성군새마을회장의 새마을회관 신축건의에 대해서도 개별단체의 개별회관을 갖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도청시대에 걸 맞는 통합형회관 등의 신축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 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원도심의 경쟁력 차원에서도 흩어져 있는 기관의 재산 등을 정리한 후 최첨단 복합기능을 갖춘 통합회관 등의 신축이 오히려 경쟁력이 있고 운영에서도 절감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지사는 군청 6급 이상 공무원들과의 대화에서 "군이 유래 없는 어려운 시기에 공직자 조직내부 결속과 함께 간부공무원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군의 당면사항으로 석면피해 특별법 제정을 위해 오는 9월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히고, 도청이전 신도시의 명품도시 건설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지난 3일 취임한 이완수 부군수는 충남도 행정의 주요 요직을 섭렵한 베테랑 행정가라고 소개하며 모두 다 부군수에게 힘을 실어줘 도청 소재지 수부도시의 위상을 높여주면 군민 모두가 신뢰를 보이고 믿어줄 것이라며 각자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해줄 것을 특별히 주문하고, 군청인사에 대한 공정을 철저히 당부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홍성군청에 이어 충남개발공사를 방문하여 성공적인 도청신도시 건설사업의 적극적인 추진을 강도 있게 주문했다.
홍주신문 제81호(2009년 7월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