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발달이 오히려 지역경제 먹구름

2009-08-18     윤종혁 기자
 
   
▲ 홍성의 대표적인 상권인 명동골목은 밤 9시만 되면 사람들의 발걸음을 찾아보기 어렵다. <한재관 기자>

교통 발달로 인해 홍성 지역경제 활성화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서유진(가명․36) 씨는 금요일 저녁이 되면 퇴근길이 즐거워진다.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와 아이들을 시댁에 맡기고, 남편과 함께 대전-당진 고속도로를 이용해 대전을 찾는다. 홍성에서 대전까지는 한 시간 남짓. 남편과 함께 백화점에서 쇼핑도 하고, 저녁을 먹고 영화를 보고 홍성에 돌아와도 자정이 넘지 않는다. 교통의 발달이 서 씨의 생활에 큰 변화를 준 셈이다. 

당진-대전간 91.6Km에 이르는 고속도로가 지난 5월말 개통되면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대전을 찾는 홍성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그동안 홍성에서도 충분히 가능했던 쇼핑에서부터 문화생활, 외식까지 다양한 이유로 대전을 찾고 있다. 김보라 씨는 󰡒물론 홍성에서 옷도 사고, 영화도 볼 수 있지만 대도시에 가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이제는 천안이나 대전에서 쇼핑을 하는 것이 더 익숙하다󰡓고 말했다. 

홍성에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는 "정말 몇 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 청소년들의 경우 주말에 천안으로 옷을 사러 가고, 주부들은 대전에 있는 백화점을 자주 찾는다고 들었다. 현재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가게를 운영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홍성군의회 김원진 의원은 "홍성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 고속도로 개통 이후 당진군이나 서천군은 외부 관광객이 늘었다고 들었다. 관광객을 흡수하기 위한 지자체가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 결과"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관광객들이 일부러 홍성을 찾지 않는다. 홍성의 경제가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군에서는 정책의 변화를 꾀해야 하고 주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