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은 우리 모두의 책임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이 결국 화 불러

2009-08-26     윤종혁 기자
학교폭력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학교폭력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 홍성경찰서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2학년 학생 10여명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학생들은 자신의 후배들에게서 돈을 뺐거나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 중 일부 학생들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을 받을 예정이다. 

사실 학교폭력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10년 전에도 존재했고, 현재도 암암리에 일어나고 있는 진행형이다. 일부 사람들은 “학창시절에 한 번 쯤 겪게 되는 과정”이라며 학교폭력에 대한 관대한 입장을 내 놓기도 한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해당 학교에서는 문제를 덮기에 급급하다. 공론화를 통한 해결보다는 대부분 가해 학생이 징계를 받거나, 가해자와 피해자가 합의를 이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학교폭력은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학교폭력에 대해 청로회 이철이 대표의 입장은 단호하다.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해자, 피해자 구분이 아닌 지역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철이 대표는 “학교폭력으로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을 많이 봐왔다. 그 아이들이 결국 어디로 가겠는가”라고 반문하며 “학교에서 주먹을 휘두르던 아이(일명 짱)가 학교를 떠나면 누군가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알력다툼이 생기고 위계질서가 잡힌다. 그 와중에 또다시 학교폭력이 발생한다. 폭력을 휘두른 아이들이 진정으로 반성하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진심으로 자신의 행동이 잘 못 됐음을 뉘우칠 수 있게 된다면 훗날 친구나 후배가 폭력을 휘두르려고 할 경우 그러한 행동을 막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 후배들을 때려 처벌을 받았던 A(21) 학생은 “할머니 밑에서 외롭게 자랐다. 친구들이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부러웠고 질투했다. 결국 힘으로 친구들을 제압하는 것이 친구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길인 줄 알고 잘못된 행동을 저지르고 말았다”고 고백했다. 

홍성YMCA 김오열 사무총장은 “학교폭력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아이들에게 책임을 묻기 이전에 우리가 진정 따뜻한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봤는지 되돌아보자. 소외받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안정망을 갖추는데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