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잊은 60년 사은(師恩)의 정성
주형섭 씨, 60년 전 타계한 옛 스승 애틋한 추모 '귀감'
2009-09-10 이종순 기자
화제의 주인공은 60년 전인 1949년 홍동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였던 고 이기성(李起成)선생(현 갈산고 이병학 교장 부친)과 제자인 주형섭(朱亨燮)씨이다.
“당시 6학년 담임교사였던 이기성 교사는 성적은 우수하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진학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사재를 털어 중학교 진학의 길을 터주는 등 이 교사는 아버지처럼 엄하면서도 어머니처럼 자애로운 스승이었다. 비록 끼니도 제대로 때우지 못하던 시절이었지만, 선생님과 함께한 학교생활은 행복했었다”고 전했다.
당시 제자인 배경덕(전 예산읍장)씨를 비롯한 제자들은 60년 전 타계한 옛 스승을 추모하고 있다.
이러한 이교사의 뜨거운 제자사랑은 60년이 지난 70을 넘긴 제자들에게 오늘까지 꽃피우고 있다.
그때 당시 이 교사의 제자였던 홍동면 운월리 출신인 주형섭 씨는 고희를 훨씬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 교사의 아들인 이병학 교장을 친조카처럼 보살펴줌은 물론 매년 스승의 날과 담임교사의 기일을 30여 년 동안 빠짐없이 사모(師母)인 이 교사 부인께 사은의 편지 전화로 문안을 드리는 지극한 정성으로 스승존경을 실천하고 있어 우리를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이러한 옛 스승을 그리고 추모하는 주형섭 씨의 애틋한 스승존경사연이 이번 충남도가 주최한 스승존경과 제자사랑 글쓰기 대회에서 우수한 작품으로 선정돼 주형섭 씨는 지난 8일 충남도 새마을부녀회장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