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친환경농산물 급식…꿈을 현실로. 2

2009-10-12     윤종혁 기자
학교급식의 중요성이 날로 더 확대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급식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의 문제가 됐다. 최근 식품의 안전성 문제가 사회적 현안으로 부각되면서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07년 기준으로 전체 학교의 99.6%인 1만986학교에서 744만 명의 학생들이 급식을 이용하고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연간 180일을 급식하고 여섯 번 중에 한 번을 학교에서 밥을 먹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친환경농업의 메카라 불리는 홍성에서 친환경농산물 급식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하면 이룰 수 있는지를 6회에 걸쳐 나누어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당신의 아이는 건강한가요
2. 학교 급식의 문제점
3. 왜 친환경농산물 급식이어야 하나
4. 생각을 바꾸면 급식이 바뀐다
5. 유기농 메카 홍성 '자존심'을 세우다
6. 친환경농산물 급식을 위한 좌담회 


학교급식의 문제점으로 매번 빠지지 않는 부분이 바로 수입산 식재료의 과다사용이다. 일부 수입산 식재료에서는 GMO(유전자조작농산물) 사용이 의심되기도 하고, 장거리 운송에 따른 수확 후 농약처리, 방부재 사용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가공식품의 과다 사용이다. 국내에서 사용이 허가된 첨가물은 580종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발간된 자료집에 따르면 가공식품을 자주 먹는 사람은 하루 평균 11g 정도의 식품첨가물을 먹는다고 한다. 매일 먹으면 1년에 약 4kg 정도의 식품첨가물을 먹는 셈이다. 학교급식에 많이 쓰여지고 있는 햄과 소시지, 마요네즈, 식용유 같은 가공식품에는 발색제, 유연제, 산화방지제, 합성보존료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있다. 이밖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한 식단, 고열량․고단백 식단 등이 문제로 꼽히곤 했다. 즉 고열량․고단백 식단과 미네랄과 비타민이 부족한 식단, 가공식품과 수입산 식재료의 과다 사용은 결국 어린이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열량과 영양소를 계산해 식단의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식습관 개선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홍성교육청 김수정 씨는 "인스턴트 음식 사용을 최대한 배제하고, 학생들의 발달 수준에 맞는 영양소를 분석해 식단을 짜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인력 부족이다. 음식을 만드는 인원이 부족하다보니 부득이하게 조리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인스턴트 음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산 식재료와 가공식품 사용을 줄이면서 친환경농축산물을 사용하는 것이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친환경농축산물 품목의 확대와 유통의 문제이다. 아무리 학교에서 친환경농축산물을 이용하고 싶어도 유통의 문제와 품목의 확대가 해결되지 않으면 음식을 조리하는데 시간을 다투는 학교급식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