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눈․바람에 노출된 버스정류장

교통약자 위한 배려 찾아보기 힘들어…비가림시설․의자 필요

2009-11-03     박수환 기자

홍성읍 곳곳에 있는 버스정류장이 이용하는 사람들에 비해 의자와 편의시설이 부족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장날만 되면 시장근처 버스정류장은 아수라장이 된다. 

고암리에 사는 이모(73) 씨는 "버스를 기다릴 때 거의 가게 앞 계단에 앉아서 기다린다. 날씨가 좋은 날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이제 겨울이 되서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그대로 맞으면서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젊은 사람들은 차라도 끌고 다니지만 버스를 이용하는 늙은이들은 몸도 좋지 않은데 차를 타려고 몇 십분씩 벌벌 떨면서 버스를 기다린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집에 들어가서 앓아눕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정류장 가까이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29) 씨는 "장사하는데 방해가 되도 어르신들이 서있거나 추위에 떠는 걸 보는 것보단 나아 그냥 양보한다. 의자나 편의시설이 설치된다면 좋을 것 같다. 또 잔돈교환기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차를 놓칠까봐 돈을 바꾸러 가지 않고 있다가 버스 탈 때 애를 먹는 경우를 자주 봤다"며 "버스를 타는 장소로 인식하지 말고 교통약자의 배려하는 편한 정류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은하면에 사는 신모(75) 씨는 "홍성읍만 나오면 정류장이 여간 불편할 수가 없다. 면 단위 정류장은 바람막이가 다 설치돼 있는데 홍성읍 정류장은 비․바람에 그냥 노출돼 있는 정류장이 많다. 특히 광천통 사거리에 있는 정류장은 앉을 곳도 없어 그냥 도로 위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 사고의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동원극장 앞 정류장, 종합약국 앞 정류장, 푸른외과 앞 정류장, 광천통 사거리 정류장 등 홍성읍에는 비․눈․바람에 노출된 정류장이 많다. 

이에 대해 홍성군청 관계자는 "인도에 설치된 정류장이 많아 바람막이 등을 설치하면 통행에 불편을 준다. 또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편의시설이나 바람막이 등을 설치할 계획은 아직까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