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의미와 경제 부가가치 창출
2010 홍성내포축제 개선과제와 발전방향 ④
2009-11-10 전상진 기자
예술성과 전문성을 갖춘 고품격 축제는 축제가 보유하고 있는 긍정적인 효과들, 이를테면 지역 홍보 및 지역 고유의 정체성 확립, 지역주민간의 유대감 강화는 물론 외지로부터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문화관광산업으로 연계돼 고용증대와 경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세계의 여러 지역들은 축제가 보유하고 있는 잠재력에 가치를 부여해, 축제를 시민들의 문화 향유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대상으로서뿐 아니라 지역발전의 주요 자원으로 개발하려는 노력을 한층 기울이고 있다.
한편, 일반 대중들의 문화 소비활동이 단순한 개인적 취미생활 차원을 넘어 경제적 이익 창출로 인식되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문화가 경제의 원천이 된다는 '컬처노믹스(Culturenomics)'라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문화가 경제적 이익 창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컬처노믹스 개념은 문화도시 이론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문화도시 건립은 사람들이 가장 편리하게 느낄 수 있는 창조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도시 설계과정에서 아름다운 조형물이나 자연환경과 같은 외형적인 건축미를 조성하는 것 뿐 아니라 지역민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사람들이 가장 편리하게 느낄 수 있는 창조적인 공간을 추구한다. 유승호 교수(강원대 영상문화학과)는 <문화도시-지역발전의 새로운 페러다임>에서 문화도시 유형을 체험, 스토리, 창조, 재생, 네트워크형 문화도시 등 5가지로 분류하고 있는데 그중 도시와 문화를 함께 즐기는 체험형 문화도시를 형성하고 있어서 축제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음이 주목된다. 체험형 문화도시에서 축제 및 관광은 대외적인 대표 홍보도구, 축제를 중심으로 지역 간 교류를 통한 네트워크형 문화도시 형성, 문화예술 체험이 가능한 고부가치적 문화마케팅 가능, 이벤트성 강한 문화소비 형태 발생 등이 특징적인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축제는 지역의 소속감과 공동체간의 유대감을 튼튼히 하고 전통문화보존 및 관광산업 진흥에 도움이 되며, 여러 개인과 집단 간의 다양하고 폭넓은 교류를 가능하게 한다. 그 결과, 축제는 지역의 문화소비를 증진하게 함으로써 문화도시 형성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현대사회에서 축제가 차지하는 가치와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부분이라 하겠다.
홍성은 '체험형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한 최적의 여건을 지닌 지역이다. 용봉산, 백월산, 오서산 등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췄고, 홍주성을 비롯한 원홍주등육군상무사 부보상, 결성농요 등 유․무형의 문화유산과 최영, 성삼문, 한용운, 김좌진, 최예운, 한성준, 이응로 등 역사문화적인 인물들이 넘쳐나는 지역이다. 또 광천토굴새우젓과 재래맛김, 토굴햄(홍성생햄), 남당 대하와 새조개, 한우․돈육 등 축산을 비롯한 친환경 유기농업에 살아 숨쉬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 모든 유형, 무형의 자산을 하나로 묶을 수 있고 알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축제이다. 축제를 통해 홍성을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고 외부사람과 자원의 유입을 가능하게 하며 지역의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경제적 부가가치 유발을 도모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바로 축제의 성공 여부에 따라 이 엄청난 자산들이 묻혀버릴 수도 있고 되살아나 전국 최고의 체험형 문화도시로 거듭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축제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철저한 사전계획과 준비, 끊임없는 리허설 등을 통해 축제가 이뤄져야 한다. 철저한 준비 없이는 최고의 축제를 기대하기 어렵다. 축제는 단순히 주민화합을 위한 행사로 머물면 안 된다. 홍성의 가치를 알리고 홍성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홍성의 문화자원을 상품화해 홍성브랜드를 판매하는 것이 축제다. 홍성내포축제를 비롯해 홍성에서 열리는 모든 축제가 바로 이 점을 염두에 둬서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