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도 없고, 도지사도 없어…

홍성군 주요 현안사업 추진 차질 불가피

2009-12-11     윤종혁 기자
이완구 도지사의 사퇴와 맞물려 홍성군의 주요 현안사업 추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하다. 

이종건 군수의 구속 이후 홍성군은 이완수 부군수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어 왔다.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시점에서 홍성군의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완구 지사의 배려로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지방선거에 영향을 받지 않을 이완수 부군수가 임명된 것이다. 

이완구 지사는 그 동안 홍성군에 주요 현안문제가 생길 때마다 앞장서 문제를 해결해왔다. 광천토굴새우젓과 관련한 논산시와의 갈등이 불거졌을 때도 이완구 지사의 중재로 슬기롭게 해결됐고, 군수부재를 맞이한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직접 홍성군청을 찾아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공무원들과의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또한 세종시 수정 논란과 관련해 충남도청이전 문제가 맞물리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여기저기에서 불거지자 주민들을 용봉산으로 초청해 도청이전 문제는 틀림없이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라며 확신을 심어줬다. 

이처럼 이완구 지사는 군수가 없는 홍성군을 대신해 충남도지사 이기에 앞서 고향사람으로서 음으로 양으로 고향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헌신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청신도시 국비 확보 '난항' 

이완구 지사의 부재로 당장 발등의 불로 떨어진 것이 도청신도시 국비 확보이다. 2012년 준공을 목표로 이뤄지고 있는 충남도청사 이전 계획은 국비 확보가 어려울 경우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완구 지사가 고향 발전을 생각하며 성공적인 도청 이전을 위해 헌신해온 만큼 누군가 이 지사의 역할을 대신하더라도 이 지사만큼 도청 이전에 열의를 갖고 추진하기에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다. 

충남도는 당장 내년도 도청신도시 조성사업으로 1000억원 가까운 예산을 확보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금액은 40%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회에서 도청신도시 조성사업과 관련한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지사의 부재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기업유치 또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완구 지사는 그동안 많은 외자유치 협약을 성사시켰다. 문제는 협약이 단순 약속에서 머물지 않고 빠른 시일 안에 계획대로 추진되는 과제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홍성군도 일진그룹과 기업 이전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양해각서를 체결할 당시에도 군수가 없는 상황이라 모양새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이완구 지사의 적극적인 행보로 일진그룹과의 양해각서는 큰 문제없이 체결됐다. 그렇지만 산적한 과제는 많이 남아있다. 지방으로의 기업 이전에 따른 지원금이 제때 지급되어야 하는데 도지사도 없고, 군수도 없는 상황에서 일 추진은 더뎌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홍성군 주요 사업에 대한 국도비 확보는 어느 정도 마무리 됐지만, 군수도 없는 상황에서 지역 출신 도지사마저 사퇴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