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육 최고 권위자 되겠다"

메마른 대지에서 희망 일구는 젊은 농부들 (2) 홍성군4-H연합회 지명섭 회장

2010-01-18     윤종혁 기자

젊은 농사꾼이 없다는 한탄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농사를 짓고 있는 부모들의 대부분은 "자식만큼은 절대 농사짓게 안 하겠다"며 농촌에 실낱같은 희망조차 없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메마른 대지에서 희망의 싹을 틔우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는 젊은 농사꾼들이 있기에 우리는 농촌에 희망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20~30대의 청춘을 흙과 함께 하며 밝은 미래를 위해 꿈을 키워가는 젊은 농부들. 그들이 바로 10년, 20년 후 지역농업을 반듯하게 이끌고 나갈 핵심인력임에 틀림없다. <편집자 주>

결성면 형산리에서 한우를 키우고 있는 지명섭(28․지율목장) 씨의 꿈은 "홍성에서 한우를 제일 잘 키우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명섭 씨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한우를 키우는 모습을 보고 자란 탓인지 고등학교 3학년 때 공주대 축산학과에 가겠다고 마음먹으면서 한우 사육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2005년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본격적으로 한우를 키우기 시작했다.

명섭 씨 부모님(지선원․김명환 부부)은 아들이 한우를 키우겠다고 하자 기존 결성면 금곡리에서 키우던 한우를 정리해서 지금의 자리에 약 1만5000㎡의 땅을 사서 2100㎡ 규모의 축사를 지어 명섭 씨에게 맡겼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농장 일을 도우며 커왔던 터라 명섭 씨는 곁눈질 한 번 없이 최고의 소를 키우기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홍성군4-H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명섭 씨는 거세우 23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축사는 구릉 중턱에 위치하고 있어 한우를 사육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라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명섭 씨는 소에게 항상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왕겨를 충분히 깔아주고, 식수는 지하수로 신선하게 공급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물을 주고 있다.

"아직까지는 농촌에서 축산업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현재의 직업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소를 무조건 많이 키우겠다는 마음보다는 고급육 생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홍성군에서 만큼은 누가 뭐래도 지율목장이 한우를 제일 잘 키운다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명섭 씨는 학교에서 배운 전문지식과 주위 분들의 노하우를 접목해 본인만의 한우 사육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주변 분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도 허투루 듣지 않는다.

지속적인 한우 개량 및 새로운 사양기술 도입은 한우의 품질 균일성 향상을 꾀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우 사육과 관련한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명섭 씨는 한우 사육 규모를 내년까지 300마리 정도, 5년 후에는 500마리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사육 규모에 맞는 조사료 생산 기반을 갖추고, TMR사료 생산도 염두에 두고 있다. 친환경축산을 꿈꾸며 해썹(HACCP) 인증도 계획하고 있다. 사양관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 구축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우 사육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날로 어려워져가고 있는 한우산업에 대한 원망을 할 것이 아니라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나갈 수 있는 발전적인 방향을 생각하고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