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에 들다

[시가 있는 마을]

2010-02-01     도연스님 (한국문인협회홍성군지부 회원)

하늘 쪽으로 고개를 올린
대나무 숲에서 땅바닥을 쳐다본다.
꺾이지 않는 대나무의 마디와
채우지 않는 대나무의 속이
아무 욕심 없이
하늘 가까이 가는 것이다.
대나무 향이 나는 만해선사 고향은
하늘 가까이 있다
바람이 친구가 되고
살 부딪으며 정을 키우는 대숲에서
그 옛날 마디게 사시던
만해선사의 모습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