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 대표브랜드를 찾아라
지역에서 희망찾기 (4)
2010-02-19 윤종혁
그렇지만 지금까지 우리의 삶터이자 일터인 지역은 그 안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삶의 질 관점보다는 자본의 논리에 의해, 권력의 논리에 의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좌지우지 되어 왔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공생과 순환의 고리가 끊어진 채 지역의 가치가 제대로 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주신문에서는 '지역'의 다양한 가치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이처럼 홍성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홍성을 벗어나 살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홍성의 모습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홍보 부족일 수도 있고, 인식 차이일 수도 있지만 최근 들어 홍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널리 퍼져있는 것은 사실이다. 오죽했으면 이명박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충남의 작은 지자체인 홍성을 직접 거론하며 토착비리 척결을 외쳤겠는가.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홍성은 전국적인 유명세 속에 부정적인 이미지로 점철됐다.
결국 이러한 문제점은 홍성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 공무원이 풀어야 할 숙제이다. 사람이 살기 좋은 고장, 넉넉한 인심과 정이 넘치는 고장, 맛과 멋이 있는 고장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도 더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충남도에 따르면 공주영상대학에 의뢰해 전국 15세 이상 남녀 217명을 대상으로 충청권(대전·충남·충북)에 관한 국민 의식조사를 벌인 결과, 충청의 대표 인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이어 홍성 출신인 '김좌진 장군'(17.6%)이 2위에 올랐다고 한다.
충청권의 대표적 이미지로는 '충절'이 18.5%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여 애국·애향의 고장임이 재확인됐고, '느림·여유로움'(15.7%), '양반'(12.1%), '과학'(10.6%), '서해바다'(9.8%) 등이 뒤를 이었다.
충청권 대표 음식으로는 꽃게(20.2%), 김(18.7%), 주꾸미(13.2%) 등 서해안 수산물이 1~3위를 차지했다. 특산물로는 금산인삼(23.8%), 강경젓갈(18.4%), 한산모시․소곡주(15.3%) 등이 손꼽혔다. 대표 축제로는 보령머드축제(38.7%)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고 금산인삼축제(24.8%), 한산모시축제(15.4%)순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듯 홍성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홍성의 이미지와 외부에서 바라보는 홍성의 이미지에는 상당 부분 차이가 있고 홍성의 대표브랜드를 무엇으로 키워야 할지 고민을 던져줬다.
서울에 살고 있는 출향인 정찬진(62) 씨는 "홍성하면 딱 떠오르는 하나의 이미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것저것 자랑할 것이 많다고 해서 사람들이 전부 다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핵심이 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세운 다음 나머지 장점들을 씨줄처럼 엮어나간다면 홍성을 널리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홍성읍 대교리 한 주민은 "전국 곳곳을 다녀 봐도 역사의 고장, 충절의 고장이라고 소개하지 않는 곳이 없었다. 그렇다면 홍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풀무학교처럼 대안교육의 새로운 희망이 있는 지역임을 강조하거나, 친환경농업을 중심으로 주민자치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는 지역임을 강조하는 것도 홍성을 널리 알리는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는 2007년 홍동을 방문해 "학교가 지역과 호흡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아이들 스스로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곳이 살아있는 학교이며, 그곳이 바로 여기 풀무학교"라고 희망제작소 홈페이지를 통해 풀무학교가 대안교육의 산실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