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에만 관심…주어진 책임은 '뒷전'
군의회 임시회, 선거 앞두고 형식으로 머물러
2010-02-26 윤종혁
지방선거를 100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홍성군의회 임시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홍성군의회는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제183회 임시회를 갖고 올해 군정업무실천계획 보고 청취, 명예감독관제 운영 조례안 등 10여 개의 조례를 의결하고 군유재산 관리계획안 의결이 예정돼 있다.
그렇지만 임시회가 열리는 동안 의원들 모두가 회의장에 앉아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임시회 기간 동안 학교 졸업식이 있었고,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리면서 의원들은 임시회에 참석해 군정을 살피기보다는 표밭을 누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부서별 군정업무실천계획을 듣는 자리에는 오석범 부의장, 김정문 의원, 이병국 의원, 이태준 의원, 임금동 의원이 자리를 지켰다. 이규용 의장, 김원진 의원, 이종화 의원, 김헌수 의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9명의 의원 중 5명의 의원만이 자리를 지킨 것이다. 회의 시간에 자리를 비운 의원들은 공교롭게도 이번 선거에 군수를 비롯해 군의원에 다시금 출마하겠다고 의중을 밝힌 의원들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홍성이주민센터 정순희 사무국장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진정 아름다운 모습이다. 의원들은 의정활동을 철저히 하는 것이 기본이고, 의정활동을 통해 평가받는 것이 올바른 모습이다. 이제는 구태의연한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한다는 것은 의회가 행정의 견제를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모습"이라며 의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지금 아무리 사람들에게 잘 한다고 해서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선거를 통해 의원이 선출된다고는 하지만 주민의 대표자로써 마지막까지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