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희망, 농민·농협의 화합이다

홍성친환경작목회, 농협과 100% 계약재배로 즐거운 농사 시작

2010-03-05     이은주
전국적으로 쌀값 하락과 쌀 소비부진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농민들의 한숨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친환경농산물 유기농 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쌀이 없어 못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농민들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홍성친환경작목회(회장 주형로)는 지난 달 25일, 회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고 지난해 사업결산과 함께 신년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정기총회와 홍동농협 자료에 따르면 홍동농협(조합장 주정표)은 지난해 유기농 쌀 2만 8851가마(가마당 40kg)를 수매했다. 이는 2008년부터 홍성친환경작목회 쌀을 홍동농협이 생산량 전량을 수매하기로 계약한 계약재배가 이뤄졌기 때문에 친환경작목회 쌀을 전량 수매한 것이다.

홍동농협은 지난해 유기농일반벼(추청)를 가마당(40kg) 7만 5000원씩 수매했다. 농협임원(조합장, 전무, 이사, 감사)과 작목회 임원으로 구성된 협의회에서 확정된 사항으로 올해는 가격을 더 올려 유기농일반벼(추청)를 가마당 1000원씩 인상된 7만 6000원에 수매하기로 결정했다. 생산량도 지난 해보다 27.4% 늘린 3만3000 가마로 계약했다.

이에 홍동농협은 지난 해 제6회 친환경농업대상 시상식에서 친환경소비·유통부분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2009 홍콩식품박람회󰡑에 참가한 홍동농협은 박람회 기간 중 유기농으로 생산한 백미·흑미·현미 등으로 밥을 지어 시식행사를 벌이는 한편, 현지 바이어와 적극적으로 수출 상담을 벌여 유기농 쌀(약 5톤)을 해외로 첫 수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또한, 올해 첫 발주로 약 3.5톤을 수출할 예정이다. 이렇듯 홍성친환경작목회와 홍동농협은 농민들이 안심하고 안전한 농산물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홍성친환경작목회는 1993년 농민 주형로 회장이 홍동지역에 농약과 비료에 죽어가는 땅을 살리고자 전국 최초로 오리를 이용한 벼농사를 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94년 19농가, 3만1900평에서 오리농법 단지를 만들면서 홍성친환경작목회가 결성된 것이다.

현재는 해마다 참여하는 농가가 늘면서 230농가, 85만평의 단지에서 유기농사를 짓고 있다. 또한 이들은 농가 스스로 홍동면내 마을단위로 12개 작목반을 구성해 유기농사에 필요한 생산관리, 농가교육, 인증관리 등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이들이 생산하는 유기재배 쌀은 홍동농협과 모를 심기 전 이미 생산계획량과 수매가격 등 계약이 이뤄져 수확과 동시에 홍동농협에서 전량수매․판매하고 있어 농민들은 쌀 판매 걱정없이 좋은 쌀 생산에만 전념하면 되는 것이다.

친환경작목회의 주요사업계획 중 괄목한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사업이 또 하나 있다. 이는 친환경 학교급식 확대 방안으로 마련된 대외사업으로 <찾아가는 벼농사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대전지역 4개 학교(문지초, 한밭초, 원평초 등)와 홍성지역 5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친환경작목회 회원들이 직접 찾아가 급식담당자 및 학교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벼농사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실시했다. 이에 지난해 대전원평초등학교는 친환경작목회의 유기농 쌀을 학교급식으로 사용해 농림부장관으로부터 학교급식우수농림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는 폭을 넓혀 더 많은 학교를 대상으로 친환경 학교급식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주형로 회장은 "3년 전 홍동농협에 쌀재고로 인해 1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그때 친환경작목회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쌀값을 보전해 준 적이 있다. 그 후 농협은 친환경작목회 쌀을 월등히 높은 가격으로 수매하고 있다"며 "농촌의 희망은 농민 혼자가 아닌 농협과 함께 일궈낼 때 비로소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