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을 찾는 봉사학습
[특별기고]
2010-03-09 김종성(충남도교육감)
격세지감(隔世之感)이랄까? 오늘날은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할 정도로 많이 변했다. 고아원이란 이름도 사라지고 보육원, 애육원 등으로 바뀌었다. 금산의 추부에 있는 양육시설은 향기로운 집이라 하여 <향림원>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갖고 있었다. 건물은 미적 감각을 살린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고, 방마다 활기로 가득했다. 얼굴엔 생기가 넘쳤고 얼굴에는 자신감이 흘렀다. 사회복지사의 봉사에 가까운 근무 열정과 원장님을 비롯한 직원들의 사랑과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예산 덕산의 <새감마을> 원장님은 아이들이 커서 결혼해 독립하면 명절에 자녀들을 데리고 보육원에 인사를 온다고 뿌듯해 하셨다.
보육원의 프로그램도 다양했다.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게 하려는 가족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보였다. 생일잔치도 있고, 뮤지컬과 영화를 관람하며, 캠프에 다녀오기도 하고, 우리 역사와 전통을 익히는 문화체험을 하며, 산업체를 방문하며 직업에 대한 견문을 넓히기도 했다. 대천해수욕장의 바닷가에 위치한 <대천애육원>은 원아들과 함께 구봉산 눈썰매장 나들이를 다녀오기도 했다.
부여 석성에 위치한 <삼신보육원>에는 80명 가까이 입소원아가 있었는데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36명이었다. 이 학생들은 전교생의 4분의 1에 달했다. 학교에서는 이 학생들을 위해 돌봄 교육서비스를 펼치고 있었다. 사물놀이, 보컬밴드, 바이올린 등 음악프로그램이 있었고 한자, 컴퓨터, 운동 등 다양한 지도교실을 열고 있었다. 원아들은 행복해 했고 원장선생님은 학교의 교육서비스에 만족하며 감사했다.
경제에 있어서 선진국이 되는 기준은 국민소득이 얼마냐에 달려있지만 민생에 있어서 선진국의 척도는 소외계층이나 장애인들이 얼마나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이들이 행복해야 우리나라는 진실로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이들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권리를 지니고 사랑과 배려 속에 즐겁게 함께 어울려 살아갈 때 우리는 선진 국민이 될 수 있다.
우리 충남교육청에서는 바른 품성 5운동을 펼치고 있다. 칭찬하기, 질서 지키기, 공경하기, 봉사하기, 나라사랑하기 등이다. 학생들이 모든 면에 바른 품성을 지녀야 하지만 우선 이 다섯 가지의 덕목만이라도 먼저 확고하게 실천하자는 의지를 담은 교육정책이다.
이제는 봉사도 학습이다. 봉사도 배우며 익혀야 한다. 우리 충남의 학생들이 사회복지시설을 찾으며 봉사하기 학습에 정진하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