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건망증

2010-03-09     도희자(물앙금시문학회 회원)

검버섯 수놓은 얼굴로
"몰라! 기억이 안나"시치미를 뚝 뗀다
언제 부터인가 최근 일 기억하지 못하고
먼 옛날 이야기만 한다
아려오는 가슴 감춰두고
시침떼기라고 놀려준다

당신 옷은 손수 빨아 입는
깔끔한 분인데
방안에서 나는 냄새는 낮설기만하다
"또 언제 올래" 아이같은 눈망울
엄마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내 맘속에 하얗게 물이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