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없는 구항벚꽃한우축제…아쉬워

천안함 침몰 애도…축제 대폭 축소 개최

2010-04-16     이은주 기자


올해 구항 벚꽃 한우 축제에서는 길어진 봄 추위 탓에 벚꽃의 개화가 늦어져 아쉽게도 벚꽃을 볼 수 없었다. 지난 10일, 구항 내현리 화산마을 입구 꽃밭미에서는 제4회 구항 벚꽃 한우 축제가 열렸다

최근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국민 정서를 반영해 행사를 대폭 축소해 진행된 이번 축제는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농협주부대학의 모듬북 공연을 시작으로 홍주한빛무용단의 부채춤, 선비춤 공연과 솟대·한우목걸이 만들기, 널뛰기 등 전통민속공예 및 민속놀이 체험과 벚꽃열차 운행, 벚꽃 그림그리기, 페이스 페인팅, 핸드 프린팅, 벚꽃 주막 등 체험행사 위주로 진행됐다.

전병환 추진위원장은 "예로부터 벚꽃피는 2월(음력)은 없다는 조상님들의 말씀이 맞는 것 같다. 우리가 옛 선조들의 지혜를 잊고 산 것 같다"며 "행사 일부가 축소됐지만 마을주민들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준비한 이번 축제로 홍성한우의 명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 관광·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 구항벚꽃한우축제는 마을주민들이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구항면사무소에서 거북이마을을 거쳐 대정초등학교까지 10km가량 군도 변을 따라 벚꽃나무를 심고 가꾸어 벚꽃 길을 조성해 정성껏 준비한 음식과 프로그램을 마련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