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향해 오늘도 끝없이 달린다
[체육꿈나무를 찾아서] 3. 홍성여자중학교 육상부
2010-05-14 이은주 기자
여느 학생들이라면 등교준비로 한창 바쁠 시간인 오전 7시. 홍성여자중학교 육상부 선수들은 활기찬 훈련 소리와 함께 운동장을 끝없이 질주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1학년 1명, 2학년 3명, 3학년 1명으로 총 5명으로 구성된 육상부 꿈나무들은 새로 부임한 이연자 지도감독과 박현전·박상찬 코치와 함께 2010년도를 제2의 전성기로 도약하기 위해 한마음이 되어 오늘도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2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홍성여중 육상부는 매번 전국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실력을 겸비한 유서 깊은 육상부이다. 지난 해에는 전국꿈나무육상대회에서 김민지 선수가 창던지기 1위, 포환던지기 2위를 차지했으며 최윤정 선수는 학생체전에서 세단과 멀리뛰기 종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지난 3월 열린 꿈나무 육상대회에서 최윤정 선수는 세단뛰기 1위, 멀리뛰기 2위를, 김민지 선수는 포환던지기 종목에서 2위를, 박영선 선수는 여중 1학년 부 1500m 1위, 춘계전국대회 중고연맹에서 1500m 2위를 차지하는 등 육상 명문교로 발돋움하며 홍성의 위상까지 드높였다.
이러한 성과는 이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얻어낸 값진 결실이다. 이들은 오전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의 오전 훈련과 정규수업이 끝나는 4시부터 6시까지 오후 훈련을 하며 기량을 키우고 있다.
초등 4학년 시절부터 운동을 시작한 김민지 선수는 대한육상경기연맹에 꿈나무 선수로 등록된 초·중등부 국가대표 선수이다. 꿈나무 선수는 현재 전국적으로 80명이 등록된 상태이다. 김민지 선수는 김경현 선수의 동생이기도 한다. 둘은 2008년 광주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김경현 선수는 전국소년체전을 비롯한 2009년 출전한 다섯 번의 전국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하며 차세대 선두 주자로 우뚝 서며 현재 충남체고에 진학해 훈련에 임하고 있다.
김민지 선수는 "처음에는 살 빼려고 시작했는데 친구들과 함께 운동 하는 것이 즐겁고 더 좋은 기록을 내기위해 나 자신과 싸우면서 보람을 느낀다"며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고 뛰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때도 있었지만 참고 열심히 운동한 결과 좋은 성적도 낼 수 있었고 체력도 강해져 이젠 육상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현재 육상부원들은 홍성여중이 아닌 홍남초와 홍주초, 홍성종합경기장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는 홍성여중 육상부에 코치가 없어 높이뛰기, 멀리뛰기 등 필드종목의 선수인 김민지․최윤정 선수는 홍남초 운동장에서 박현전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으며 트랙종목의 박영선, 채수경, 박지선 선수는 홍주초에서 박상찬 코치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
박현전 코치는 "재능과 소질이 있는 학생을 조기에 발굴해서 체계적인 지도로 기본기를 다지는데 중점을 두고 지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훈련시간 부족과 부족한 지원, 초중고 연계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육상부 선수들은 정규수업이 끝난 후 코치가 있는 학교로 이동해 훈련에 임하다보니 4시가 넘어야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2시간 정도 훈련을 받으면 오후 운동은 끝이 난다. 더욱이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운동부 특성상 영양보충이 여느 학생들과 다르게 섭취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일반급식을 하고 있으며 훈련 시작 전 별도의 간식없이 학교에서 우유 급식 후 남은 우유를 마시는 것이 전부이다. 간혹 이연자 감독과 코치들이 사비를 들여 아이들에게 간식거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한창 자라는 꿈나무 선수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또한, 운동복․운동화 등 훈련용품 또한 제때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선수들은 각종대회 출전 시 지급받은 운동복 1벌로 1년간을 버텨야 하며 시합용 운동화를 구입해야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보니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초․중․고 연계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선수들은 중학교 이후 지역을 떠나 충남체고 등 외지로 진학을 해야 한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은 중도에 운동을 포기시키는 경우가 생겨나도 감독과 코치는 우수선수에도 불구하고 부모를 설득할 수 조차 없다.
박현전 코치는 "학교에서 주어진 여건 내에서 최대한의 도움을 주고 있지만 부족한 학교예산으로 충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꿈나무 선수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지역 내 육상부 고등부가 창단돼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훈련에 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2010년 전국 소년 체육대회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홍성여중 육상부 선수들. 선수들이 흘리는 땀방울 속에서 홍성 육상의 미래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