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스리랑카 찬드라시리씨 홍동 친환경단지 견학
스리랑카 이하라웨와 파라쿤 농장의 책임자인 찬드라시리(Sarath Chandrasiri·42) 씨를 보았을 때 외국인의 낯설음 보다는 정겨움을 느꼈던 건 찬드라시리 씨의 웃음어린 얼굴이 아니라 과거 해외로 연수를 나갔었던 우리 농민들의 모습이 투영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찬드라시리씨는 2009년 3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제5회 친환경상품 국제전시회에서 홍동의 풀무영농조합법인을 알게돼 이번 방문을 계획하게 됐다고 한다. 홍성의 친환경농업이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찬드라시리 씨는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11일 입국, 5일동안 홍동에 머물며 친환경농업을 비롯한 농업기술관련 단체를 방문한 후 15일 일본을 둘러보기 위해 출국했다.
14일 오전에 예산의 충남농업기술원을 견학하고 오후에 홍성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한 찬드라시리 씨는 강영희 소장과 만남을 가진 후 농업자재전시실, 동식물진단실, 채소공정육묘장, 농기계교육수리실 등을 김동원 기획운영담당 계장에게 설명을 들으며 차례로 둘러보았다. 특히 찬드라시리씨는 농기계대여은행 분야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로 국내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친 소감을 묻자 "유기농과 농업에 대해 관심이 많았었는데 전세계적으로 한국과 일본이 그 중심으로 생각돼 찾게 되었다. 만족한 성과를 얻었으며 많은 공부가 되었다"라고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또한 한국생활에 불편함이 없었냐는 질문에는 "너무 만족했고 불편한 점이 없었다. 안내를 맡은 분이 너무 친절해 정말 고맙다"라며 한국의 친절함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스리랑카는 인도 반도의 남동쪽에 있는, 섬으로 이루어진 공화국이다.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하여 국명을 실론(Ceylon)이라 하였다가 1972년 지금의 이름으로 고쳤다. 주산업은 농업으로 차·고무·쌀·코코넛 따위를 생산하며, 면적은 대략 6만 5천㎢로 대한민국 면적의 3/5 정도이다. 스리랑카와 우리나라의 농업교류의 역사는 깊다. 농촌진흥청은 1975년부터 2006년까지 총 96명의 스리랑카 농업전문가 연수생을 배출하였으며, 이들 연수생이 중심이 되어 2005년 6월 10일 스리랑카-농진청 동문회(SriLanKoRDAA)를 결성하여 약 70명의 회원이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약 중이기도 하다.
스리랑카는 자연자원 및 농업유전자원이 풍부하고 우리나라는 우수한 농업기술이 자랑이다. 특히 친환경농업은 세계적인 관심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비록 이번 찬드라시리 씨는 혼자 짧은 일정으로 홍동을 방문했지만 앞으로 국적을 불문한 개인, 단체들의 방문으로 이어져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세계 속에 우뚝 서는 홍성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