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납치 미수사건 잇따라 발생
교사 사칭하며 유괴 시도하던 전과자, 용감한 시민이 붙잡아
영등포 초등생 성폭행 사건 이후 아동 성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관내에서 초등학생 납치 미수사건이 잇따라 발생,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달 15일과 16일, D(20)씨가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성추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본지 6월 25일자)이 발생한데 이어 또다시 초등학생 납치 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지난달 27일, 오후 2시 10분 경. 경기도에 사는 A(56)씨는 S 아파트 앞,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B양(초등 5학년)에게 접근해 학교선생이라 속이고 도와 달라며 10여분에 걸쳐 유괴를 시도하다 마침 주변을 지나가던 주민 C(34)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이는 자칫 제3의 나영이 사건이 될 뻔했던 사건을 C 씨의 높은 시민정신으로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마침 차를 몰고 현장을 지나가던 C 씨는 50대 남성이 어린 여학생에게 무언가를 부탁하는 듯 한 모습과 학생의 팔을 잡으며 어디론가 가자는 듯 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수상히 여겨 차안에서 이들의 상황을 주시하던 중 B양의 저항하는 모습과 50대 남성이 주변을 계속 두리번 거리는 모습 등으로 납치를 의심, 차에서 내려 A씨를 추궁하고 제지한 뒤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C 씨는 "최근 매스컴에 보도되고 있는 어린이 성폭행 및 유괴사건이 빈발하고 있어 딸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 섣불리 보이지 않았다"며 "10여분 간을 유심히 살펴보던 중 범인이 아파트 방향으로 걸어가는 학생의 뒤를 계속 따라가는 것을 보고 A씨를 추궁, 제지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005년에도 초등생 강제추행으로 실형을 살았던 전과자로 이날 범행을 위해 홍성으로 이동, 주거지에서 떨어진 곳으로 원정와 범행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현재 B양에게 단지 길을 묻기 위해 접근했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날카로운 시각과 예리한 판단, 아동을 지키려는 넉넉한 마음과 용기를 가진 C씨를 용감한 시민으로 추천, 충남지방경찰청장 명의의 표창을 수여할 방침이다.
한편, 홍성경찰서는 관내에서 잇따라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교육청, 군청 및 각 사회단체들과 연계해 학교내외CCTV 추가설치 및 마을길 순찰 등을 강화하고 또한 지난달 30일 긴급하게 아동안전대책위원회를 열고 범사회적인 어린이 안전망 구축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