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없는 미래는 없습니다"

한국전쟁 제60주기 홍성지역 민간인 학살사건 희생자 3차 합동위령제

2010-07-12     김동훈 기자


홍성지역 민간인 학살사건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가 지난 7일 홍성문화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국민보도연맹사건 희생자 홍성군유족회'가 주관한 이날 합동위령제에는 희생자 유족과 이동의 홍성교육장,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 오원록 상임대표 등 100여명이 참여해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동의 홍성교육장은 추모사에서 "과거사 진실 규명을 통해 위령제를 올리게 되니 진심으로 영령들의 안식을 추모하는 마음에 숙연해진다"며 "위령제가 고인들과 유가족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자리로 매김할 수 있도록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 오원록 상임대표는 "인천상륙작전은 추모하지만 그 작전에 의한 민간인 희생자는 추모하고 있지 않다"며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활동이 지난달 30일로 완료ㆍ해체된 뒤 아무런 후속조치도 없다"고 전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항해 "민간인 집단희생사건 피해자의 보상 및 명예회복을 위해 유족들이 다시 한 번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홍성유족회' 황선항 회장은 "지역단위의 전체 피해를 파악하여 지역사회 화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 했으나 아직 유족들에겐 피부에 와닿고 있지 않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유족들의 60년 한(恨)인 억울한 죽음에 대해 해원(解寃)할 수 있도록 조치하여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희생자 이름 하나하나를 새겨넣는데 꼭 60년이 걸렸다며 전남 나주에 세워진 위령비를 어루만지는 70대 노인의 눈물을 보며 위령비 건립에도 군과 군의회에서 관심을 가져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